환락송 3 - 선라이즈, 블루 하와이
아나이 지음, 주은주 외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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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하와이 : 하와이의 푸른 바다를 이미지한 것일까. 블루 큐라소로 안정된 푸른 색을 연출한 매우 깔끔한 남국풍 칵테일 (네이버지식백과)​


환락송 1, 2권에 이은 3번째 권을 읽기 시작한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표지 색깔과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부제로 시선을 끈다. 3권의 부제는 선라이즈, 블루하와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곳에서 청량한 블루하와이 한잔의 느낌으로 환락송 22층 다섯 아가씨들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3권으로 이어지는 깊이를 대변하듯, 여전히 투닥거리기는 하지만 1. 2권에 비해 서로에게 훨씬 더 깊숙히 녹아들어 있다. 이제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각자의 방식대로 서로를 보듬는다. 더불어, 너무 신중해서 실패하거나 너무 가벼워서 이어지지 못했던 그녀들의 연애가 완숙해진다.


개인적으로 다섯 아가씨들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사람은 차갑고 도도한 2201호 아가씨 앤디다. 견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벽을 쌓고 살아가던 앤디가 특이점과 이별하고 떠났던 여행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바오이판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기시작한다. 바오이판의 엄마 덕분에 잠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기도 하고, 감추기 바빴던 그녀만의 세계를 조금씩 허물어 간다.


엉뚱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락송 2203호의 부잣집 고명딸 취샤오샤오는 드디어 자오치핑을 함락(?)하기에 이른다. 장난섞인 행동이지만 그녀의 가볍고 개인적인 행동 때문에 자오치핑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이 너무 쉽게 상처를 받는다. 정형적인 천방지축 부잣집 고명딸의 행동을 하고 있지만, 아빠를 닮아 탁월한 감각으로 영업을 성공시키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길고양이를 위한 짝퉁 수의사 노릇까지 마다하지않고, 자오치핑이 인내심을 갖고 그녀를 이해하고 있지만,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 아빠가 평생 입만 열면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너한테 꼭 필요할 거 같아서 말해 줄게. 사람이 너무 올곧으면 자신이 피곤하대. 너처럼, 올곧은 척하면 주변 사람이 피곤하고, 성메이 언니처럼, 올곧지 않으면 능력이라도 있어야 성격이 쿨하다는 소릴 듣는대, 앤디 언니처럼…." (p.127)​


반면, 사내연애로 크게 상처를 받고 겨우 극복한 채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 2202호의 츄잉잉은 고향 친구 잉친의 끈질긴 구애에 못이겨 알콩달콩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지만, 말썽꾸러기 샤오샤오 덕분에 잉친에게 버림받고 만다. 다시 혼자가 된 잉잉은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가지만, 환락송 그녀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일상을 되찾아 간다.


파란만장의 끝장을 보여주는 환락송의 터주대감 판성메이는 드디어 퇴사 후, 원하는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고 불쌍하지만 구제할 길이 없는 그녀의 든든한 남자친구 왕바이촨의 도움을 받아 가족들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고단한 삶이지만, 성메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왕바이촨 덕에 어두운 일상에 밝은 빛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너무나 다른 다섯 아가씨들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

"그녀들의 진지한 대화를 듣고 있다가 그만 웃음이 터져 배를 잡고 한바탕 웃었다. 추샤오샤오는 귀엽기도하고 고지식하기도 한 22층 친구들이 그녀의 동창이나 옛 친구들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p.243)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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