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드
미셸 프란시스 지음, 이진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과 집착의 경계는 당사자들에게 언제나 불분명하다." (p.501)​


마지막 장을 넘긴 독자로서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정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들만 둘을 둔 엄마로서) '아들에 대한 엄마의 애정을 가장한 집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 특히나 가부장적인 우리의 문화안에서 각별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아들의 여자친구와 엄마의 갈등을 극단적인 요소를 부재료로 담아 사실적으로 그려낸 스토리였다.


로맨틱한 제목 아래 숨겨진 섬뜩한 스릴러. 진부한 클리셰로 예상되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 없다.


남편의 소홀함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직장과 충분한 재력 그리고 완벽한 아들을 가진 드라마 제작자 로라. 그녀의 완벽한 아들 대니얼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남편의 감춰지지 않는 외도 조차 그녀의 행복에 흠집을 내지는 못했다. 그녀에게는 너무도 사랑스럽고 완벽한 아들 대니얼만이 그녀의 인생에 빛을 가져다 줄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전부였던 아들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대니얼의 모든 신경은 여자친구 체리를 향해있다. 점점 멀어져가는 아들을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인정해야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로라. 하지만, 아들의 여자친구를 가족으로 받아 들이고 싶지만, 아들을 보호하고 싶은 엄마 로라에게 체리는 어딘지 모르게 불길하다. 석연치 않은 불길함을 해소하고 싶은 로라는 대니얼과 체리를 파리의 별장으로 초대하고, 대니얼을 사이에 둔 로라와 체리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기만 한다.


한편,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체리는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대니얼에게 접근하고,,, 그녀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로라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치밀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가장한채 로라에게서 대니얼을 빼앗는다. 로라와 대니얼을 조금도 나누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로라의 생일에 맞춰 휴가를 떠나고, 그곳에서 불의의 사고를 만난다.


대니얼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두 여자의 집착은 돌이킬 수 없는 거짓을 부르고,,, 로라와 체리의 집착은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가난하지만 똑똑하고 욕심 많은 악녀 체리를 아들에 대한 집착이외에는 일말의 독기조차 없는 평범한 엄마 로라가 버텨낼 재간이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체리의 완승으로 마무리될것 같은 싸움은 반전의 결말을 남기고 끝낸다.


연휴기간중 욕하면서 보는 막장 아침드라마를 정주행한 듯한 느낌으로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진부하지만 심리스릴러의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는 끝내주는 타임킬링용 소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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