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 -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와 책쓰기로의 초대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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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로 된 모든 것을 읽기 좋아한다. 스마트폰의 주이용 항목도 게임이 아닌 웹소설과 웹툰이다. 더불어 보는 것도 좋아한다. 가볍게는 영화에서부터 요즘에 한참 좋아하는 연극까지... 하지만 읽고 보고 들은 것을 글로 옮기는 것은 매우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것처럼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글씨기 만한 것은 없다는 의견에는 적극 동의한다.

한스컨설팅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이과 전공자이면서 특이하게도 전공과 무관한 여러 분야의 전문서적 저자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더쉽과 성공노하우를 주제로 다수의 강의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또한 전공분야를 넘어서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유가 다독과 글씨기의 효과라고 말하고 있다.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제목만 보고 생각하기에는 책을 쓰는 작가 보다는 책읽기로(독자)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서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얼마전부터 오래전 개설해두고 사진 두어장 올려놓고 방치하고 있었던 블로그를 다시 운영하고 있다. 비록 읽은 책과 관람했던 공연에 대한 리뷰(약간의 강제성을 갖고 있는)를 작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누가 볼까 부끄러운 느낌을 갖고 있다. 반면, 블로그 방문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함께 느끼는 이율배반적인 소심한 블로거다.

글의 소재는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쓰다보면 언제가는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나 또한 서평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도서리뷰나 공연 관람후기를 남길때 그와 유사한 상황에서 겪었던 나의 이야기를 쓰는 편이다. 감정이입의 단계라고나 할까. 하지만, 작성된 글을 다시 읽어 볼때마다 후기를 쓴건지 일기를 쓴건지 부끄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글쓰기 방법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이번 책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나의 이야기와 함께 후기를 쓰기로 한다.

"글 쓰기에 두려움을 갖지 마라. 말하듯 쓰면 된다." (p.24)

보고서 작성은 직장인에게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오랜생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보고서 작성은 늘 어려운 일이다. 물론 관리자에 따라 선호하는 보고서의 형태가 달라서 보고서 작성의 틀을 변경해야할 때마다 애를 먹는 것도 두려움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나의 보고서가 불충분하다는 생각보다는 관점을 탓하곤 했었는데 나의 보고서는 지금까지 치명적인 오류를 품고 있었던 거다. 충분히 자료를 모으고 생각하고 보고서를 쓰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어렵게 쓴 보고서가 반려되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나의 공부가 부족한 탓이었나 보다.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는 글쓰기를 통해 구독자로 부터 '그래서?'란 의문이 없는 보고서 작성의 달인이 되어 보고 싶다.

"'그래서?'란 질문을 받았다면 당신은 실패한 것이다. (중략) 말하기는 생각정리의 첫쩨 단계이다. 글쓰기는 두 번째 단계이다. 한 장짜리 요약은 생각정리의 마지막 단계이다. 명확하게 정리된 생각은 상태를 설득시킬 수 있는 필수과정이다. " (p.97)

퇴직 후 작은 서점이나 작은 카페를 하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쓰면서 늙어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작은 서점과 카페는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스트가 되는건 가능한 꿈이 아닐까 싶다. 내가 운영하는 서점과 카페가 아니면 어떤가, 노트북과 커피 한잔이면 그곳이 나의 작업실이 되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꿈을 꾼다. 글씨기를 자신과의 대화라고 정의하고 있는 저자의 말처럼,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의 독서를 통해 나 자신과의 대화하면서 살고 싶은 꿈에 한발짝 다가가 본다.

"준비가 됐건 되지 않았건 책상에 앉아 일단 시작하라." (p.189)

작가의 글쓰기 방법이 반영된 듯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은 마음편하게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 책읽기가 끝날 때쯤에는 나도 어쩌면 다른 사람이 읽어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희망을 품게해 주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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