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자연스러웠어 -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고함
신민수 지음 / 소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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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표지까지 귀염귀염한 책이 도착했다.

웃고 울고 삐뚤어진 표정까지 청춘들의 기분을 표현한 모습에 엄마미소를 짓게 된다.

'괜찮아 다 괜찮아 그맘때는 누구나 고민도 하고 세상에서 내가 젤 힘든거 같을 때야' 옆에 있으면 이렇게 이야기 해주면서 어깨라도 두드려 주고 싶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또 큰 오류를 범할 뻔 했구나를 눈치채고 말았다. 이런 해시태그가 달릴 꼰대같은 짓을 할 뻔했군...

SNS에 익숙한 청춘답게 저자소개에 본인의 이름보다는 닉네임 소개에 더 정성을 드리고 있다. 나랑은 세대가 다른건 확실하구나.

"훕씨네란 농구와 연관 있는 Hoop이라는 단어와 친숙한 느낌을 주는 ~씨네를 붙여서 만든 닉네임 입니다. 나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평소 좋아하는 농구가 생각나서 탄생한 이름이죠" (저자소개)

"괜찮아, 자연스러웠어."

당당한척 하면서도 뒤 돌아서면 쑥쓰럽기도 하고 잘못한건 아닐까 안절부절 못하면서 그래도 문제는 없었을 거라고 안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20대 청춘들이 고민하고 있을 법한 내용을 6개의 주제로 나눠 혼잣말을 하듯 쓰여져 있어 쉽게 잘 읽히는 글이었다.

더불어 눈에 확 띄는 해시태그를 달아서 '아!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웃음짓게 된다.

읽어나서는 '우리 아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 하면서 아들 또래들의 생각에 발을 푹 담궜다 뺀 느낌이 드는, 아이에게 한발 더 다가간것 같은 기분좋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다.

1장 부질없는 고민...고민 무슨 의미가 있나

어린 청춘들에게 전하는 끊임 없는 기대와 걱정, 충고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다.

스스로도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데도, 계속되는 주변의 부추김과 충고가 무겁게 다가오면서도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들겠지.

충고하는 모든 사람들이 꼰대가 되어버리는 고민들이다.

"# 내가 충고 하나만 하지; '충'분한 '고'민을 하렴!"

2장 웃어넘길 고민...고민~ 드루와! 드루와!

일상에서의 고민같지 않은 고민을 함께 공유한다. 응원을 가장한 대출상담사의 전화, 뭐든지 '돈'으로 결론 나는 웃픈 현실, 치킨배달과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의 푸념 등 가벼운 고민을 풀어놓고 있다. 그 나이의 어린청춘들이 생각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귀여운 고민들이다.

"# 안하면 나처럼 된다; 어때? 확 와닿지?"

3장 함께 할 고민...복잡한 세상 고민 말고 살자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과 스펙쌓기 그리고 세상 모두가 행복한것만 같은 SNS 활동, 취직하고 나니 기다리는 연봉과 매일매일 부족한 자금사정과 같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한 고민들이다. 듣기만 해도 안쓰럽고 딱하다.

"# 구직생활; 합격만 시켜줘 날아갈게"

4장 들어줄 고민...넌 나에게 고민을 줬어!

남들도 다 똑같을 테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나만 겪고 있는 것같은 고민들이다.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싶고, 제대로 하지 못해서 부모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옆사람에게 푸념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조금은 덜어질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답답한거 다 이야기해봐. 내가 다 들어줄께.

"# 투덜투덜; 너도 몰랐니?"

5장 밤새 할 고민...소소하지만 확실한 위로

부질없고 웃프고 복잡한 고민까지 수많은 고민들을 하다보면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무념무상의 무기력증에 맞닥뜨린다. 다 똑같아 나만 그런거 아니니까 우리 같이 힘내자! 토닥토닥!

"# 난 할 수 있으니까; 내 자신을 믿고 있으니까."

6장 수줍은 고민...감성맛집: 홉씨네글

풋풋한 첫사랑과 설레임을 기억시켜준다. 오글거리는 말도 서슴없이 하면서, 세상의 빛은 너로 부터 나온다고 사랑을 외치고 있다. 어릴적 아무 조건없이 사람만 좋아할 수 있었던 예쁜 사랑이 떠오른다.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이야기다.

"# 네 생각에 설레서; 수면부족이란 질환에는 네가 내 옆에 있는 게 약이야."

20대의 시선으로 쓸데없는 고민에 목숨걸지(?)말고 쿨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라고 용기를 준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건 누구나 다 하는 고민이고, 이겨낼 수 있는 고민이니까 나답게 잘살라고 말이다.

종종 아이의 시선을, 나보다 어린사람의 시선을 내가 못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듣기 싫었던 '내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 '내가 신입이었을 때는 말이야~' 이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꼰대가 되어간다.

꼰대가 되어가는 내모습이 슬프지만, 나도 괜찮다 세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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