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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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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독일 스릴러 작가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 <수사>. 

작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10대때 부터 자신의 작품을 집필했던 '샤를로테 링크'.
(이름이 낯익은데 도대체 어디서 본 건지 모르겠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본 것도 아닌데!)

영국의 어느 항구 도시 '스카보로'
그 곳에서 열 네 살 어린 아이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할머니 집에서 돌아오다가 실종된 아이, 납치되었다가 고원지대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 아이,
수학여행을 준비하며 마트에 갔다가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주차장에서 사라진 아이 등
사건의 피해자들은 '열 네살'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이 나이의 아이들의 실종을
단순 가출로 봐야할지, 납치사건으로 봐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주인공 '케이트'가 등장한다.
주차장에서 사라진 아이의 가족과 알고 지내던 형사 '케이트'는 자신의 고향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비공식적인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같은 시간 수사반장 '케일럽' 역시 공식적인 수사팀을 꾸리고 사건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 다섯 번째 피해자가 발생하게 되는데...

한 때, 독일 스릴러의 대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에 빠져
모든 시리즈를 찾아 읽곤 했는데, 오랜만에 또 다시 독일 스릴러의 매력에 빠지게 한 <수사>.
대부분의 추리소설 속 형사는 비상한 두뇌와 빠른 판단력으로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는 편인데
<수사>에 등장하는 형사 '케이트'나 수사반장 '케일럽'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인간적이고 속물적인 모습을 보인다.

빠른 전개로 인한 몰입감과 주인공 '케이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듯한 재미.

열 네살 아이들만 골라 실종시킨 범인은 누구인지? 범인이 있는 사건이 맞는지?

맞다면 어떤 이유로 아이들을 납치했는지?를

끝까지 추리하면서 보면 좋을 듯하다! (끝까지 긴장 놓칠 수 없음! 반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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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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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조현병? 사고의 장애로, 망상과 환각/환시/환청을 동반하며 현실적 괴리감을 느끼는 정신분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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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조현병’이 정확히 어떤 증상을 보이는 병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겪고있는 병인지 몰랐다. 단순히 ‘망상 장애’ 정도로만 알고 있던 조현병에 대해, 그 병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얼마나 외롭고 살아가기 어려운지에 대해 알 려준 이번 작품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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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른힐 레우뱅’은 심리적으로 가장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기 10년간 조현병을 앓았다. 환시, 환영, 환청 등 주변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홀로 고통받아왔다. “넌 죽어야 해, 손목을 그어서 피를 뿌리지 않으면 네 가족들을 다 죽일거야” 라는 고통스러운 환청을 피하기 위해 벽에 머리를 찧고, 긴장하면 나에게만 보이는 수 많은 늑대 떼들이 내 발을 갉아먹는 환영을 피하기 위해 혼자 비명을 지르며 현실을 피했다. 바닥까지 내려간 자존감과 스스로를 ‘멍청하고 가치없다’ 여기던 작가는 계속해서 자해를 하며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삶의 이유를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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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나’만의 공허함과 지긋지긋한 외로움. 그 속에서 의사와 가족, 사회 구성원의 관심으로 조금씩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내 딛던 그녀는 결국 “나는 절대 나를 포기할 수 없었다”는 말과 함께 조현병 극복과 치유를 증명하며 사회 심리학 박사 학위를 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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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내가 과연 단 한번이라도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을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때도 ‘나 자신’을 믿으며, 조현병을 겪으면서도 심리학자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작가 앞에서 나는 과연 떳떳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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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부서진 마음들에게 보내는 아른힐 레우뱅 작가의 위로. 어떤 상황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어머니와 언니의 사랑과 내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작가는 병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뤘다. 제목만 봐도 눈물이 나는 #나는자주죽고싶었고가끔정말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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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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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봉곤 작가님의 신작 <시절과 기분>.


제10회,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던 김봉곤 작가님의 신작이다.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서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벌써 서평을 쓰고있다니!


<시절과 기분>에 수록된 여러 작품 중 인상깊었던 

<엔드게임>에 대한 생각을 몇 자 남기고자 한다.


5년 동안 함께 추억을 공유하던 연인 '형섭'과 '나'.

2년 전, 나와 형섭은 이별을 했고, 형섭과의 추억을 글로 써 작가로 데뷔하게 된 나는

아직까지 형섭과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체형이 같아 옷을 공유하던 형섭과 나.

이별 후 만난 형섭은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옷을 입으며 낯설게 느껴진다.

낯선 마음을 느낀것도 잠시,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니

연인사이었던 그 때와 다를 바 없이 느껴지지만

둘의 대화에서 일상적인 추억만을 공유할 뿐, '서로가 사랑했던 사이'였음은 이미 지워진 듯 하다.


'더 이상 형섭에 대한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내 시간 속의 그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나'.


헤어진 연인이 떠오르고, 이별 후 느꼈던 허무함과 공허함이 떠오른다.

돌아오는 계절과 시간 속에서 '나'의 손을 잡아줄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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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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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상도 김해의 어느 마을.

의병 활동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일본 군인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오빠를 떠나 보내고
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버들'.

어느 날, 동네 아주머니에게 포와(하와이) 지역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고 조선에서는 받을 수 없던 교육과, 풍요로운 삶을 기대하며 친구 홍주, 송화와 함께 포와로 떠나게 된다.

서로의 사진을 주고 받은 후,
사진 한 장만으로 결혼을 결정하던 '사진 결혼'.
자신보다 아홉살 많은 낯선 남자 '태완'의 사진 한장을 받고
포와행을 선택한 것이다.

처음 보는 인종, 언어 등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도,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져도,
‘살아남기위해’ 서로를 배려하고 적응하며 살아가던 이주민들.

이주민 그들 역시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독립'을 위해 적은 돈을 모아 독립자금으로 보내고
재봉틀로 태극기를 만드는 등
미주 지역의 이주민들, 특히 여성들의 모습을 보며
’한 민족'에 대한 뿌듯함과 '독립'을 위해 애쓴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남편 떠난 여자, 남편 죽은 여자, 남편한테 버림받은 여자
셋이 모여 낯선 땅에서의 생존을 위해 연대하고,
일제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는 등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모습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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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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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내내 역사를 좋아하던 나는 

결국 대학에 와서도 사학과를 졸업했고 

현재는 그저 역사 관련 도서를 좋아하고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중인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중점적으로 공부하면서 빼놓고 볼 수 없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근/현대사를 배울 때면,

친일파, 야스쿠니, 식민사관 등의 내용을 떠올리며 항상 분노가 앞섰고

과거사 문제를 제때,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이전 정부들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찼었다.

휴가 철에 가장 만만하게, 부담 없이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지리상으로 비교적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주 먼, 평생 멀 것 같은 이웃 나라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불매 운동

뻔뻔한 아베 정부의 모습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린 어떤 입장을 취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단순히 감정적인 이유로, ‘경제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불매 운동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그렇게 판단하기 이전에, 한일 양국의 과거사를 낱낱이 살펴보고

그 시간 속에 깔려 있는 우리의 감정을 먼저 파악해봐야 할 것이다.

한일관계의 전문가 이영채 교수, 한홍구 교수가 만났다.

한일 극우세력의 역사 인식에 맞서며

한일 과거사 문제를 낱낱이 밝혀 줄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책은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일본의 경제보복 뒤에 숨겨진 과거사 문제

2) 닮아가는 한국 우익과 일본 우익

3) 오늘의 한일관계, 어떻게 풀어갈까?

일본 우익들이 지겹게 말하는 역사 피로감

그들은 이미 다 해결된 문제라며 과거사 청산 문제를 항상 회피하곤 한다.

일본 극우세력과 다를 것 없이

<반일 종족주의>를 일본으로 역수출하는 한국의 극우세력 이야기까지.

친일파, 야스쿠니 신사, 식민사관, 일본회의 등

나의 경우만 해도, 듣자마자 분노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곤 했던

이 단어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과거와 현재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메이지유신부터 현재의 아베 정부까지 일본 극우세력의 변천사와

그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으로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를 강조하며

여태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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