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를 찍을 때, 똑같이 했던 생각이다.
정말 똑같이 일치한다.
영화는 민폐다.
영화를 찍는 일은 정말이지 모든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
내가 쓴 이야기를 구현하고 싶어 수많은 동기, 선후배를 고생시키고,
이름도 모르는 행인이 자유롭게 지나가는 길을 막으며
지인,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의 가게에서 별 거 아닌 장면을 촬영하다 공간을 파손시키고,
무엇보다 그들의 휴식시간을 뺏는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하루하루 생각했었다.
이 정도의 의미가 있는 일일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