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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얘는, 그게 어떻게 거짓말이냐. 농담이지.''농담?''그래. 농담이지.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들어서 즐거운 거. 그거 농담 아니니?'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농담을 얼마나 많이 하는 걸까? 주인공 영빈처럼 의사들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에게....서로가 알고 있지만 피하고 싶은 현실을 거짓말로, 농담으로 하는 건 아닐까? 소설 전반부엔 영빈의 이중생활이 그려진다. 소설이나 영화에선 왜 이리도 불륜이 많은지....그런 불륜소설이 지독히도 싫었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인 실락원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그런 이야기를 왜 쓸까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그러나 아주 오래된 농담은 불륜만이 그려지는 소설은 아니다. 불륜을 미화하지도 않았고...불륜을 하고 있는 그러나 너무도 평범한 40대 가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찍 여읜 아버지와 유복녀로 태어난 불쌍하고 가여운 여동생. 그리고...후반에 나오는 치킨박씨의 이야기..그저 너무 현실적이라 농담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