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저체온증 - 한없이 눈치만 보는 당신을 위한 연애 심리 처방전
다카하시 리에 지음, 신찬 옮김 / 도서출판 새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한때, '연애를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기간이 꽤 있었다.

그런데 사실 한 편으로는 남자친구에게서 버림받을까 봐 무서웠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연애가 귀찮다'라고 말하는 의식 뒤편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 있다.

나는 정말 그랬고, 결혼을 한 지금도 가끔 불안하다.

언젠가 나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

이 책은 심리 카운셀러 다카하시 리가 이 '불안과 두려움'을 유년기 때 부모와 맺은 관계를 통해서 풀어나간다.

책 앞 쪽에는 아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연애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모녀 갈등 전문 카운셀러이고, '연애 저체온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제의 원인과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보기 위해서 쓴 책이라고 한다.

연애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인 관계에서 아래와 같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 남들과 얼마만큼 거리를 둬야 할지 모른다.

- 상대의 안색을 살피느라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한다.

- 상대에게 맞추느라 본심이 아닌 말을 한다.

- 사람이 셋 이상 모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 말실수를 한 건 아닌지 전전긍긍한다.

- 상대에게 의지하거나 애교를 부리지 못한다.

- 인간관계를 본인이 먼저 정리해 버린다.

연애 저체온증, 11page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나는 4개는 나의 모습 같았다.

사람과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하는지 몰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나는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 나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사실, 아직도 거절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오늘 하루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말실수를 했던 부분이 없었는지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모습들로 인해서 " '연애 저체온증'인 사람은 상대를 믿지 못하고 항상 경계하기 때문에 '자기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이러한 모습들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라고 있다.

연애 저체온증 사람의 유형...

책에서는 연애 저체온증인 사람의 유형을 나누어 놓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회피형, 회피형은 말 그대로 회피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겉으로는 '바빠서', 혹은 '귀찮아서' 연애를 안 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두려워'라고 말하고 있는..

나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불안형이다. 불안형의 이해를 돕고자 책에 있는 내용을 적어본다.

'불안형'은 유아기 때 어머니의 대응이 부적절하거나 지나친 경우에 나타난다.

아이는 어머니의 대응에 만족하면 안정감을 찾지만 그러지 못하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 불쾌감이 커지면 더 크게 울며 어필하는데 이때 원하는 바를 얻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머니를 자극해 상황이 악화되기도 한다. ... 그래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클 때는 크게 울고 소동을 피우면서까지 어필해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이 몸에 밴다. ... 이처럼 불쾌함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혼자가 되느냐, 또는 소동을 벌이며 어필하느냐에 따라 회피형과 불안형으로 나뉜다.

연애 저체온증, 69~70page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피형과 불안형이 공존하는 혼란형이 있다.

혼란형은 일관성 없는 습성이 그 특징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미쳐버릴 정도로 불안감이 커져 상대의 마음을 시험하려고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거나 자살 소동을 벌이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마음을 갖고 연애를 한다면 얼마나 본인 스스로가 힘이 들지 감히 상상도 안된다..

혹시나 지금 제가 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비슷한 고민이 있는데...'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책을 통해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후반부에는 유형별로 연애를 위한 실행지침을 통해 고민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나의 상태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후반부에는...

책이 끝으로 갈수록 안전기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씩 설명한다.

함께 있으면 안심할 수 있고

이런저런 신경을 쓰거나 따지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아, 편하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상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상태가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줘서 느끼게 되는 안락한 상태다.

연애 저체온증인 사람에게는 이런 '안전기지'가 필요하다!

연애 저체온증, 126page

나는 현재 신랑을 만나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찾았다.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안심되고,

신랑 앞에서는 나의 어떤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우리 가족들한테도 '싫다'라는 소리를 못하지만

신랑한테는 내가 뭘 싫어하고, 좋아하지 않는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비롯해서 본다면 나는 나의 '안전기지'인 신랑을 잘 만난 것 같다.

많은 사례들과 경험들을 통해서 저자가 세운 안전기지의 특징도 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신랑에게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연애 저체온증'으로 고민을 하는 많은 남녀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도움을 얻고, 후에는

꼭 튼튼하고 넓은 안전기지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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