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 인간학의 원전, 그리스 신화에서 건져 올린 9가지 유형의 인생이야기
수희향 지음 / 북페리타 / 2020년 2월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책 제목이 신기했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에니어그램이라고 하는 9가지 유형들의 각 특징과 장단점과 성장 포인트를 이야기 하고 있어서, 평소 관심 있었던 안티고네 부터 찾아 읽었다. 

죽음을 각오한 안티고네의 결단과 행동이 감명깊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 놀랍게도, '내가 안티고네 였다면 이런 말이 하고 싶었을꺼야' 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그렇다면 나의 유형은 정의와 완고함을 오가는 유형인건가? 정의롭기 위해 완고해지지만, 결국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이라니...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래서 다른 인물들은 어떠한지 보았더니, '열정과 분노'라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키워드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상반된다고 생각되는 '책임감과 비겁함' 이거나,당연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베풀고 돌려받기' '특별함과 자외도취' 등등 각 유형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이 있었다.

 그리스 신화를 읽을때 항상 신탁과 예언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항상 그 신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부모 역시도 예언된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을 멀리 떠나거나 심지어 버리기 까지 하지만, 결국 그 신탁대로 이루어지고야 만다. 안타깝다고 느껴지는 그 지점이 묘하게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괴물이 도사리고 있는 미로를 가느다란 실타래에 의지하여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그 지점을 풀어나갈 수 있는, 헤쳐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이 책을 통해서 찾아보고 싶다.

정의와 완고함을 오가는 안티고네
안티고네의 자기고백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나요!
- P34

진.짜.공.부. 란 무엇인가

구본형 선생님께 배운 진짜 공부 - 뼛속까지 달라져야 몰라보게 성장해야 단단하게 홀로서야 그게 바로 진짜 공부
수희향 지음 / 북포스 / 2018년 12월

진. 짜. 공. 부 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책은 공부에 대한 책이 아니었다.

저자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 일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어떻게 돌파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책을 통해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도 모르게,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어떠했을까? 나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하게 된다. 그만큼 저자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다가온다. 중간중간 가슴이 철렁해 지기도 하고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한다. 질문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커다란 빈칸이거나, 아니면 그런 질문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질문 끝에 <당신을 위한 공부: 자기를 찾고자 하는 조언> 편에 들어서는 , 그 중에 나는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심리적인 면과 커리어적인 면 모두 홀로서기가 중요합니다.” 라는 내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책 표지를 다시보오니 책 제목 옆에 있었던 글씨들이 이제서야, 눈에 보인다. <뼛속까지 달라져 ,몰라보게, 성장해야,단단하게, 홀로서야,그게 바로 진짜 공부>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던 결론이 위 문장이 아니었을까?

진짜 공부란 나를 살게 하는 공부이다. 진짜 공부란 나를 나답게, 행복하게 잘 살아주게 하기 위한 공부이다. 그렇다. 공부를 해야 한다.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가정을 꾸리고 그 와중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 '열심히 해야지, 잘해야 하잖아' 라며 자신을 닥달하며 숨을 헐떡이며 지금까지 달려왔지만 , 채워지지 않았던 공허감과 끝없는 무기력은 ,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는 한번도 제대로 보아준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는 익숙한 프레임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부터의 목소리로 인생을 살아갈 때 어려운 길이지만 분명 불가능한 길이 아니라고, 자신의 삶은 이렇게 변화했다고 말해주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왜 내가 끊없는 불안과 치미는 화와 무력감에 시달려왔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외부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삶의 목표는 아무리 성취해도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목표에 도달했지만 원했단 사랑이나 인정은 쏟아져 들어오지 않는다.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내면을 보지 않기 위해서 매달리는 일.사랑.쇼핑.게임.TV등등은 진실을 회피하는 도피처이거나 수단에 불과하다. 타인과 상황을 탓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진짜 무엇인지 제대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화를 낸다.

성취한 것으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시작된 자기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각자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진짜인 내가 원하는 , 가슴뛰는 일을 하기 위한 공부가 진. 짜.공.부.이다.  스스로의 삶에서 경험하고 자신의 삶이 그러한 방향성에 맞추어 살아가는 삶 과정에서 얻게 되는 지혜와 용기가 진.짜.공.부 이다.

좋은 대학 가기 위해서 공부하고 좋은 직장 가기 위해서 공부했으나, 지금 나의 삶이 숨막히는 나뿐만 아니라 고민하고 있는 주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진.짜.공.부 진전한 자신의 삶을 일구기 위한  실마리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