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진 아이 마주별 그림책 1
다니엘 루샤르 지음, 아델라 레슈나 그림, 박진영 옮김 / 마주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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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아이

    

다니엘 루샤르 글

아델라 레슈나 그림

마주별 출판

 

 

아이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백반증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백반증.

특별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병.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파괴로 신체에는 나쁜 영향을 주지 않고 전염성도 없지만

외모적으로 큰 변화를 주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에 더 고통스러워 힘든 병.

    

언젠가 아들의 얼굴에 동그란 흰색 반점들이 보이기에 화들짝 놀라

피부과를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놀랐던 가슴이 떠올랐던 책이다.

 

어쩌면 나는 장애에 대해 질병에 대해 전혀 왜곡된 시선을 가지지 않았다고 자부했지만

아들의 외모에 큰 영향을 줄 백반증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숨겨두었던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 들었던 경험이 책을 보며 가슴이 콕콕 찔렸다.

    

주인공 아이는 몸 곳곳에 퍼지는 자신의 하얀 점들이 너무 싫다.

저리 가!’라고 소리도 질러보는데 자신의 몸에 눌러앉아 버린 점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자라 자꾸만 자꾸만 커간다.

아이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점박이 강아지라 놀리며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멀어져간다.

가장 친한 친구는 엄마가 옮을 수 있다고 엄마가 놀지 말라고 한다며 떠나고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당당하지 못한 자신이 그 점들보다 더 싫어지는 아이.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아이를 보며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이 명확하지 않은 병에 대해 이해하고 나와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하며 한편으로 반성을 감히 해본다.

    

얼룩진 아이

내 가족일 수 있고 내 친구일 수 있는 이 아이,

외모지상주의의 요즘 세상에 더 잔인한 병.

아이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며 조금 더 성숙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며 내일도 아이들과 함께 한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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