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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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예쁜 책입니다. 코스모스의 여린 꽃잎과 꼭 닮은 여리고, 수줍은 분홍 커버로 쌓여 있는 책. 감촉 또한 보드라운 꽃잎을 만지는 듯, 약간의 서걱거림이 느껴지는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커버와 달리 무언가 너무 슬픈 판화가 책 왼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쳔이라면,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뜻 눈길을 줘도 그 그림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가슴 한 구석을 먹먹하게 만드는 그림. 다시 보고 또 보면, 그리고 깊이 생각할 수록 밀려오는 그 무거운 느낌. 그 그림을 오래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그분을 얼마나 오랫동안 잊고 정신없이 살아왔는지 나 자신이 너무나 잘 알기에 책 표지를 오래도록 볼 수가 없었습니다.


김남준 목사님. 생명의 말씀사. 믿고 보는 저자와 믿고 보는 출판사이죠.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 책은 성경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는 좋은 책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고요. 저자는 이사야 53장을 한구절 한구절 독자에게 풀어서 설명해 줍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이 책을 두번 읽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설교를 듣듯이 쭉 읽어 나가고, 그 뒤에는 성경을 펴놓고 각주를 읽어가며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고 계신데, 정말 딱 그렇게 읽는 것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이 책을 한번 전체적으로 순서대로 읽은 상태인데, 앞으로 한번 더 매주 한 챕터씩, 12주 동안 각주를 읽으며 깊게 묵상할 계획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정말 얼마나 알고 있는 건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 계속 되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정말 제대로 살고 싶은데,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신앙고백을 한 예수님의 제자로서 정말 잘 살 수 있는 것인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은 이사야 선지자의 목소리를 빌어 저에게 얘기를 해주더군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거, 많이 힘든 길일 거라는 거, 그 어려운 이야기를  저자는 독자에게 절절한 목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이땅에 계시던 그 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아무도 듣지 않으려 하고, 거부하고 싶은 그 삶을 김남준 목사님은 큰 목소리로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너무 중요한 주제인데,  한국 교회 강단에서는 더이상 듣기 쉬운 얘기가 아니니깐요. 


기억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의 길은 아무나 걸어가는 길이 아닙니다. 참신자의 길은 결코 아무나 걸어갈 수 없습니다. 멸망으로 이르는 길은 넓고 많은 사람이 그곳을 지나기에 외로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생명으로 이르는 길은 지극히 협착하고 위험하며 외로운 길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12장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리스도인의 삶은 쉽지 않겠죠.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그분의 사랑을 경험한 신앙인으로서 그분의 발자취를 배우고 그 길을 조금씩 조금씩 더듬어 따라가기를 원하는 이땅의 진실된 크리스쳔분들께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한번 읽는 것으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께서 권면하신대로 이 책과 성경을 함께 펴놓고 한구절 한구절 더 깊이 묵상하며, 그분께 더 나아가길 스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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