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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ㅣ 현암사 동양고전
오강남 옮기고 해설 / 현암사 / 1999년 1월
평점 :
언제부터 한 번 읽고 보고 싶던 책이었다.
그러나 책이란 것이 그렇듯이 당장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도 아니고, 급박한 갈증을 달래주는 것도 아니어서 구매 목록에서 늘 제외되곤 하였다.
그런데 큰 맘 먹고 구입해서 마주한 장자. 장자를 읽는 내내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마치 내 몸이 흐르는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그래서 투명하기 그지 없는 하늘을 보며, 냇물 가 풀섶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 듯한 무위에 젖어 들었다.
무위.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애착, 욕심, 나섬, 성남, 기쁨, 질투, 시기, 하다못해 사랑까지....
그 어느 것에도 쏠리지 않는 절대적인 나만의 세계, 그 속에서 내내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그런 절대 무위 속에 살아갈 순 없겠지만, 장자의 사상을 마음 가장 기저에 깔고 산다면 작은 희노애락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뿌리 깊은 한 그루 나무를 닮을 수 있을 것이다.
힘든 그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