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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싶은 날 - 스케치북 프로젝트
munge(박상희)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스케치북 프로젝트라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내세울 만한 실력은 아니라서 부끄러운 저에게 반가운 제목이 눈에 띄어 바로 폭풍 클릭질, 살펴보니 이것저것 마음에 들어와 바로 구매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이 뿌듯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리뷰 올립니다.  
저는 대단한 그림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다이어리를 정리하거나 친구에게 편지를 쓰면서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하고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에 말 꼬이는 글보다 ‘아, 이거 그림으로 표현하면 딱인데’ 생각하다가 그림이 뜻대로 안 그려져서 부족한 그림 실력을 탓하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어서 한번 배워볼까 싶다가도,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뻘쭘해서 망설이고만 있었는데 이 책은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만큼, 맘껏 하라!”고 일러주네요.
저자는 매일매일 연습하라고 강조하는데, 다 아는 얘기 같지만 생각보다 실천이 어려워요. 이 책의 부제인 스케치북 프로젝트에도 매일 스케치북을 채우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 있고요.
그렇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용 없이 흘러가는 책도 아니에요. 디지털 작업, 판화, 다양한 소재, 스크랩북, 스케치북 만들기, 엽서, 스티커 만들기 등등 다양한 방법도 있고, 종이와 스케치북의 종류, 취향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다양한 펜, 추천할 만한 브랜드까지 꼼꼼하고 친절하게 나와 있어요.   

그리고 그림에 제목을 적어 보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작은 것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그림의 스토리를 생각하게 해서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 같아요. 또 컨셉을 두고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컨셉이 그리 거창한 게 아니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 세계 맥주병을 그려보면 되는 식이에요. 또한 초보라면 주구장창 아무 생각 없이 따라 그릴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순서라든지 그림 기법에 강약을 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이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무엇보다 틀에 맞춰 매뉴얼대로 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편하게 그리고, 주변에 눈에 띄는 무엇이라도 나만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걸 깨닫게 해줬어요. 나를 표현하는 법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이야기가 차분히 전개되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하고 싶은 일부터 재미있는 것부터 하는 게 효과적일 때가 더 많은데, 특히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대해서는요! 그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질리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 차근차근 오늘부터 이 책을 보면서 펀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책 강추예요. 유용하고 따뜻한 책이라고 누구라도 얼른 스케치북 펼쳐 그림 그리고 싶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꽝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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