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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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작정으로 마시고 있는 거지. 살고 있는 것이 슬퍼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적적하다는 둥 외롭다는 둥 하는 그런 여유 있는 것이 아니고 슬픈 거야. 음침한 탄식의 한숨이 사방 벽에서 들릴 때, 자기들만의 행복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지 않으냐 말이야. 자기의 행복도 영광도 살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사람은 어떤 기분이 들까. 노력, 그런 것은 다만 굶주린 야수들의 밥이 될 뿐이지. 처참한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럴듯하지?"
"아니요."
"사랑뿐이 없는 거지. 당신 편지 얘기랑 똑같아."
"그런가요."
나의 사랑은 꺼져 있었다.
밤이 샜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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