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지음 / 바람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열일하고 있는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가 바람북스를 런칭하면서 처음 발매한 책을 선물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도입부의 프롤로그부터 몰입력이 엄청 난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문장들이 섬세하고 예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죽음이란 소재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깨트려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책의 상황과 비슷한 일을 안고 있습니다. 다신 겪고 싶지 않았고 떠올리기 조차 두려운 일이어서 외면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고 같이 마음 아파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넌 아직 너무나 많은 곳에 남아있구나' 이 문장 하나가 너무도 아프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문장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문장의 배치나 글의 구성이 탄탄하고 좋았기 때문에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그 친구가 내 옆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진 않지만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 그 안에서 그 친구는 여전히 살아있고, 남아있다 그 친구가 이 세상에 함께 살아갔던 사실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굉장히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되고 문장들이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죽음을 소재로 한 책들을 구매하진 않습니다. 너무 자극적으로 풀어내거나, 유희거리 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죽음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더라도 곱게 보이지 않는 편견이 저한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과장하지 않고 남겨진 사람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담은 것 같아서 읽으면서 불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뭐라도 붙잡고자 하는 마음으로 담배를 쥐게 된 것도, 애써 외면하려 노력하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는 것도 누군가를 잃었다면 누구나 공감 할 듯한 그것이 굉장히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씨체와 일기 형식을 신경써서 더 실감나고 잘 리커버가 되게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글씨 같은 글씨체로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은 무슨 의미일까요? 라는 문장이 계속 반복되면서 점점 더 극대화 되어가는 느낌이었고. 일기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원본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일기 내용도 손글씨 같은 글씨체를 썻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만약 그랬으면 조금 정신 없었을 것 같아서 적절하게 잘 사용된, 배치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일기를 통해 그 사람과 소통하는 듯한 형식이 지루하지 않게 전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담담하게 조금 마음을 다잡으며 끝나는 그 담담한 마무리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슬퍼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선뜻 누구에게 추천한다고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공감과 몰입이 잘 되는 책이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잘쓰여진 책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문장과 구성이 탄탄한 책이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말씀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저도 다시 읽을 마음이 드는 책이었기 때문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탄소년단 RM이 추천한 책이라고 하니 팬 분들은 참고하세요ㅎㅎ
누군가 나를 위해 이렇게 울어주고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며 재준이란 친구는 짧은 시간동안 괜찮은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