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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우주 ㅣ 반올림 51
오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평점 :
첫문장과 첫단락이 조금 자극적이어서 확실히 몰입이 잘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죽었다 그런데 난 뭘 하고 있지?' 이 문장을 시작으로 정말 쭉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편하면서도 긴장감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뭔가 중구난방이 아니라 한가지의 주제를 깊게 고찰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사실 판타지 책들을 읽다보면 작가가 무슨 애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어떤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종종 헷갈릴때가 있었는데 이 책의 경우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사실적으로 잘 끌어와서 표현했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었고, 중구난방으로 진행되지 않고 한가지의 주제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이야기 진행력이 되게 좋은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 누군가가 떠나도 삶은 지속된다. 그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니까.'라는 것이 뭔가 생각이 전환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사실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것은 남겨진 사람에게 충격과 아픔으로 남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그것을 떠난 사람은 이렇게 바랄거야하는 그냥 딱딱한 말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신기한 존재를 등장시켜서 풀어나가는 것이, 잘 풀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최근 죽음과 관련된 글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은데 이 그 안에 눅음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아픔에 집중하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떠난 사람이 그걸 바라지 않을꺼야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아서 또 다른 방법으로 죽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누군가에게는 성장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삶에 대한 용기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새로운 인연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현실과 판타지가 잘 어우리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청소년 문학 책으로 출판 되었지만 누구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판타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문체들이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뭔가 더 인상적이었던 느낌이라서 판타지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한 번 더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의 책들이 분명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책들이 많이 출간되지만 사실 이면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 많아서 어른이 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한번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확실이 연령에 따라 책을 나누기 보다는 그 주제와 그 작가의 생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의 차이가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