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는 처음이라 - 0원부터 시작하는 난생처음 부자 수업
김종봉.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흡입력이 있다. 

적절한 문장 길이, 줄간격, 분량으로 눈에 쏙쏙 들어온다. 

시집으로 취업해서 부를 이룬 지인의 이야기(일명 취집) 같은 

전해들어 알고 있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담으로 풀어주니 재미가 있다. 

난 밥도 해야 하고 아이도 봐야 하는데, 얼른 읽고 싶어 몸살이 났다ㅋㅋ 

역시 '경험'은 힘이 세다. 

바람직한 재테크마인드,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되었던 부분들을 다시 짚어보며 마음을 잡게 된다.


그런데 이런(빨리 읽고 싶어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책의 문제는 

다 읽고 나면 머리에 남는게 없다는 거다.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려는데 내용이 잘 기억에 나지 않는다. 

저자처럼 설득력있게 유용한 내용을 말해줄 재주도 없다;; 

재미있는 유튜브 강의 한 편 본 듯한 느낌이어서, 

이런 책은 반드시 핵심을 공책에 요약하면서 봐야 한다. 


저자는 투자자를 

"돈을 가지고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사람"

으로 정의한다. 특히 충분한 정성과 노력을 들이는 일을 수차례 강조한다. 

그리고 투자자가 되기 위한 구간을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어떻게 정성과 노력을 들여야 할 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1단계 : 잉여 자금 0~1000만 원 구간 

적금을 통해 일단 1000만원을 모아야 한다. 

천만원을 모으는 동안 인구구조와 사회변화에 따라 

대한민국의 돈이 어떻게 움직여왔는지 공부하고

나름의 전략을 구상해 본다. 

우리나라 돈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은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뉴스의 기억을 더듬어 읽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보다 앞서 급격한 노령화와 경제불황을 겪은 

일본의 사례를 보며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는데

요지는 이러한 공부를 통해 나름의 시나리오를 짜보라는 거다.

예측이 맞고 틀림에 개의치 말고, 이 과정을 통해

철저한 투자자의 마인드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


2단계 : 잉여 자금 1000~1억 원 구간

서점에서 책 3권을 고른다.

한 권은 원리나 용어를 설명한 이론적인 책을

두 권은 지금도 투자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이 담긴 책을 산다.

100만원으로 책에 적혀 있는 방법대로 해 본다.

그렇게 열 번을 기회를 통해 나의 투자 성향을 발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식을 터득한다.


3단계 : 잉여자금 1억~5억 원 구간

100만원 열 번 투자로 얻은 경험 중에서

가장 큰 수익률을 안겨준 방식에 정착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소진으로 올 수 있는 슬럼프를 극복한다.

투자와 잠시 빠빠이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4단계 : 잉여자금 5억 원 이상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인이 될지

투자 초고수가 될 지 선택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단계에서 더 성장할 것을 선택하면 

진정한 재력가가 될 수 있다.


아직 와닿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나는 이제 좀 쓰고 누리자는 자유인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ㅎㅎ

애초에 투자를 시작했던 이유도

새마을금고 1%대 예적금 이자보다 조금 더 벌어보자는 취지였으니까

고수들의 생각을 읽어' 2~30%대의 수익률을 누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우리가 0.3%의 기관 또는 재력가 세력은 될 수 없지만

세력들의 생각을 읽는 3%는 될 수 있다.

세력들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대개 사람들은 세력들이 팔 때 사고 살 때 팔아서

싸게 팔고 비싸게 산다. 

그리하여 저자는 투자성공 비결로

남들이 모두 팔려고 할 때 살 수 있는 용기와

남들이 모두 사려고 할 때 팔 수 있는 절제를 말하는데...


여기서 질문

최근에 개미들이 주요 세력으로 등극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이 논리는 맞아떨어지는지...

나름대로 검증해 보아야겠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팁

지금이 어떤 투자물의 고점인지 알아보려면 서가 매대에 누워있는 책들을 보라.

현재 관심뿜뿜 활황중인 투자물은 이미 고점에 닿았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투자법을 공개했다.


전업투자자인 저자와 다르게

본업 유지에 지장에 없으면서 할 말한 것인지

나에게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지 

각자의 상황에서 나름의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 저자는 매수 기준을 코스피지수가 50퍼센트 빠진 상황에서부터 알려줘서

평소에는 뭘 하고 있나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주식 투자에서 기준을 설정하는 방법>

1. 어떤 종목을 살 것인지
2. 선택한 종목을 얼마나 살 것인지
3. 얼마에 어떻게 살 것인지
4. 얼마에 어떻게 팔 것인지

그 기준은 반드시 수치화해야 한다.
수치화하지 못한 기준은 대부분 실행하지 못한다. - P322

<저자의 투자 비법>

- 매수
1. 50퍼센트 이상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첫날 보유한 전체 자산의 10퍼센트를 30종목 이상에 동일하게 나눠서 매수
2. 60퍼센트 이상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첫날 보유한 전체 자산의 10~15퍼센트를 30종목 이상에 동일하게 나눠서 매수
3. 70퍼센트 이상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첫날 당시 내가 보유한 전체 자신의 10~15퍼센트를 30종목 이상에 동일하게 나눠서 매수

-매도
1. 수익의 30퍼센트에서 1차 매도 25퍼센트 비중
2. 수익의 40퍼센트에서 2차 매도 25퍼센트 비중
3. 수익이 50퍼센트에서 3차 매도 25퍼센트 비중
4. 수익이 60퍼센트에서 4차 매도 25퍼센트 비중
그리고 1차 매도 후 매수한 가격으로 다시 가격이 하락하면
남은 주식을 전부 매도할 예정이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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