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맥이 - 가뭄을 물리친 여성 이야기 옛이야기 품 1
김성범 지음, 박희연 그림 / 품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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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읽어보며, 이런 책을 만들려면 얼마의 시간과 얼마의 정성이 들어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 책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림체와 저도 처음알게 된 내용이 아주 신선했던 강맥이입니다. 강맥이는 강을 막는다는 뜻으로 가뭄이 들면 마을 여자들이 강으로 나가서 한바탕 시끌벅적 놀면서 강을 막는 행위라고 하는데, 그건 물을 막아서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의미를 띄고 있다고 해요.아이들 책에서 동양화 화풍은 거의 처음보는 것 같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국내에 외국에 좋다는 책들은 다 수입이 되기때문에 외국의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그림책들은 많은데 정작 우리나라의 전통화풍을 담은 책은 없다는게 아이러니 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박희연작가님이 그리신 강맥이는 그림풍에서부터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가뭄이 들면 여자들은 강맥이를 합니다. 강에가서 먹고 떠들고, 돌맹이로 강을 막아서 비 안내려주면 우리끼리 강물 막아서 쓰겠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하늘에 대고 하늘을 거스르는 말을 하는 여자들. 비가 안내리면 강을 막아서 물을 쓰겠다는 야무진 각오로 돌맹이들을 가져다가 강을 막아둔다고 해요. 그렇다고 그게 엄청난 노동이 아니라, 일종의 퍼포먼스인거죠~~ 남자들은 산에 올라가서 연기를 내고, 여자들은 강에서 강맥이를 하고. 그러면 하느님이 크게 화가나서 비를 내려준다고 하네요~하늘님을 화나게 하려고 강을 막고 하늘에 대든거군요.그런데 하늘에 대들때 남자들이 하면 벌받을지도 모르니 하늘님 체면을 생각해서(?) 여자들이 강맥이를 하는 전통이 재미있더라구요.


실제로 강맥이를 해보신 할머니들의 증언문도 실려있었어요. 한글을 배우던 한 할머니가 해주신 옛날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들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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