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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일반판
이누도 잇신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한때 일본멜로영화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같이 온 영화였다.
대개 열풍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올때의 기세가 무색하게 갈때는 소리리문없이 사라지듯,
일본멜로영화의 열풍 또한 그렇게 지나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그 열풍에 묻혀 왔다 잊혀질, 그런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왜일까. 왜 자꾸 이 영화가 생각나는 것일까. 왜.
그래서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얻은 결론.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사랑의 열정이 지나간 후, 찾아온 후회에 관한 영화다.
청춘은 청춘이라는 이유로 불안하고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또 불안하다.
그런 불안한 청춘과 사랑이 만나니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달뜬 열기에 휩싸여 대신 결정, 그러나 이 영화의 비극성은 그 결정의 정의로움에 있다.
남자는 사랑에 들떠 현실에서 내리지 않을 정의로운 결정을 내린다.
시간이 가져다준 냉각기에 달뜬 열기가 사라지자
남자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그는 그가 내린 결정을 버리고 현실적인, 그러나 정의로운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난 어느날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 남자처럼 얼마나 많은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또 흘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