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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정기 11 소설 녹정기 12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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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정하듯이 김용의 소설은 한 작품도 유명하지 않은 작품이 없고 훌륭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녹정기를 꼽겠다. 우선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특색때문이다. 바로 주인공의 무공수위도 그다지 높지않고 그렇다고 크게 성취하고자 절차탁마하는 노력 또한 하지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기연을 얻어 천하제일의 고수도 되지 않는다. 요즘 신무협이라고 인간인지 뭔지 분간안가는 무위를 자랑하는 주인공들만이 등장하는데 택도 없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주인공의 무공이 높지않기 때문이라는 특이성만을 들어 틀을 깨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녹정기의 뛰어난 점은 바로 그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특한 설정만이 부각되지 않고 그 독특함이 무협이라는 근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협이란 무공의 고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무공의 극도로 높은 자가 협의의 길을 간다면 뽀대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무협이란 무공의 고하에 상관없이 강한 자에겐 굽히지 않고 약한 자에겐 겸손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녹정기 속의 위소보는 멀리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일상속에서 핍박을 받기도 하고 남을 핍박하기도 하는 우리 자신이다. '협'과 '의'란 무공이 뛰어나고 잘난 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녹정기는 무협소설 중 가장 그 정신을 담고있는 무협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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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능력검정시험엔 이런 문제가 난다 3급.3급2
김수찬 지음 / 키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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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자를 공부하는 목적을 두 가지로 거칠게 나누자면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경우와 일상에서의 생활과 상식을 위해 공부하는 경우. 물론 두 가지 중 한 가지만을 목적으로 한자를 공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굳이 나누자면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중 전자만을 위해 만들어진 수험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 공부에 적합하게 구성을 했다. 다만 한 가지 아까운 것은 시험 문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음과 훈 달기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자 한 자에 대한 음과 훈, 조어 등이 함께 나와있어서 전체에 대한 음과 훈을 보려면 책 전체를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다른 책들처럼 3~4장안에 모든 자의 자형과 음, 훈만을 정리한 것이 추가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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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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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한비야씨의 책에 대한 인상으로 '중국견문록'이라는 제목을 보고 중국의 각 지역, 특히 오지를 여행하면서 생긴 일들과 이런저런 감상들에 대한 책일 꺼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왠걸... 기행문이라기보다는 1년간 북경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생긴 일들이나 그런 경험들을 통해 느낀 여러가지 소회들에 대한 내용이 전부였다. 처음에는 이런이런~ 이게 아니잖아~ 하며 약간의 배신감도 느끼기도 했다. 그런 한편으론 뭐 예상이 빗나가서 그렇지 그런대로 좋은 책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중국에 갈 기회가 생겨서 중국어를 좀 익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요근래... 필요에 의해 다시 한 번 이 책을 들춰보았다.

자고로 책을 읽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작가가 깔아놓은 레일을 달리는 법과 그런건 무시하고 비포장길이라 하더라도 자기맘대로 달리는 법. 이번엔 한비야씨가 과연 이 글을 어느 방향으로 뻗은 레일을 깔아놓았고 그 길을 달려 어디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가를 중심으로 읽게되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자세. 그를 통해 중국을 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중국에 대한 이해의 방향성까지. 어쩌면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참고서나 문제집을 보는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고 멋진 이국으로의 기행문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판중인 많은 여행기를 읽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 건너가서 장기든 단기든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그곳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록 제한된 환경속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내용이지만 자신과 다른, 이질적인 무언가를 접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유연하지만 주체적인 자세를 이 책은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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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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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기대치가 높으면 만족도가 낮은 법이런가...지난 작품들을 감명깊게 봤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시기를 다룬 작품인지라 기대치도 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작가에게도 부담이 되었던 것일까?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으로 존경하고 있던 조정래 선생님께 실망을 하게 되었다. 뭐 작품 중엔 명작도 있고 졸작도 있다고 하지만 예술가에겐 작품이 곧 자신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기적으로 기복도 없진 않겠지만 외람되게 말하자면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뭐랄까? 구비구비 굽이치는 격랑속에서 각 전환점에 해당되는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등장인물을 통해 투영을 한다기보다는 단순한 대입을 한 것 같다는 것이 내 소감이다. 극단적으로 폄하한다면 대하소설이라기보다는 인물로 보는 현대한국사 정도랄까? 죄송한 말이지만 이것이 이 작품을 읽은 나의 총평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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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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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작품을 이야기하려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각각의 작품을 읽은 시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어디까지나 각각의 시기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생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므로 상당부분 주관적인 견해에 치우쳤다고 인정해야겠다. 일단 각각의 작품에 대한 인상을 말하자면 태백산맥은 상대적으로 소설적인 요소들보다는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함의를 전달하고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개입되는 뚜렸했다고 생각한다. 이와는 반대로 한강은 작가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평가보다는 소위 스토리텔링 식의 시간적 변화에 따른 서술에 의한 소설적 요소에 치우쳤다고 생각한다. 즉 당시의 각각의 인물군에 대한 소위 객관적인 평가에 치우쳤다고나 할까? 어차피 각 소설간의 상대적인 비교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식의 도식적인 평가에 의하면 아리랑은 그 중간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아리랑이 이도 저도 아닌 밋밋한 소설은 아니다. 그리고 다른 두 소설도 역시 양극단에 존재하는 상극의 소설도 아니다. 단지 그런 시각으로 본 '도식적인 평가!!'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아리랑은 출판시기로 보면 두번째지만 시간적 배경은 가장 앞서는 일제강점기, 아니 독립운동기의 민족사를 조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모두 놓친다고 하지만 이 소설은 소설적 재미와 전문적 지식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드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독립운동기라는 시기적 특성에 의한 공감이긴 할테지만 말이다.(이것도 우리민족이라는 바운더리에 속하는 대다수에 의해서 이긴 하지만 말이다. 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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