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아메리카의 유산 - 아메리카 토착 문명의 역사와 문화 트랜스라틴 총서 14
로버트 M. 카멕 & 제닌 L. 가스코 & 게리 H. 고센 지음, 강정원 옮김 / 그린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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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식민지 시대 이전의 아메리카 문화를 공부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 한국어로 번역된 사료들이 없을 뿐더러,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지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들 중 잘못된 사실들이 많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사실 메소아메리카의 문화를 유럽 정복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원주민들의 시선으로 해석하기 위한 시도는 해외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 한국어로 이를 접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올바르지 않은 역사지식을 접했는데 이것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하지도 못하고, 오해를 바로잡을 기회조차 마땅치 않은것이 한국에서의 현실이다.


심지어 공부좀 했다는 학식있는 사람들 마저도 잘못된 사실들을 매체에서 말하고있는 실정이다.


아즈텍인들이 대규모 인신공양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야만적이었는가? 유럽의 정복자들이 그들을 정복했기에 인신공양의 늪에서 벗어나고 원주민들이 계몽되었는가?


이는 매우 단편적으로 결과론적으로만 바라보는 편협한 역사관일 뿐이다. 

그들은 정교한 거대한 석조 피라미드를 지을 수 있었고 곳곳으로 넓게 깔린 관개수로와 2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계획도시를 지을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기술수준이 석기시대일 것으로 단정 지어진 그들은 세밀한 금 공예품을 가공할 야금술 역시 가지고 있었으며,

파나마 이북부터 멕시코 중부에 이르는 메소아메리카 전역은 수많은 상인들이 오가며 무역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 책에서는 도덕적인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한 발 물러서서 그들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를 한다.


역사학이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판단은 본인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마주해야 한다.


제대로 된 사료, 읽을거리가 없어서 메소아메리카의 역사들은 해명될 기회조차 잡지못하고 있다. 


누군가가 대신 내린 판단, 역사적 의의를 너무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본인 역시 그 동안 일부 편향적으로 바라보던 시선이 바뀔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메소아메리카에 대해 편향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은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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