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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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먼저, 이 책을 읽으며 밑줄 친 글귀들을 소개 드립니다.


건 물 어느 곳에 창을 내더라도 그 창만큼의 세상을 보게 되듯이, 우리도 프레임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서 보게 되는 세상만을 볼 뿐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채색되고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프레임으로 인한 이러한 마음의 한계에 직면할 때 경험하게 되는 절대 겸손, 나는 이것이 지혜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 리가 매일 보고 듣는 말이나 내용은 개개인의 프레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누군가 '세상이 어떻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다'라고 평하는 것은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보라기보다는 사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법이다.


자 기중심적 프레임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것이 '사실'이라고 착각한다. 이런 현상을 '허위합의 효과(false consensus effect)'라고 하는데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허위합의 효과에 사로잡힌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이 세상에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 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마음 속에 CCTV를 설치해놓고 자신을 감시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이제 그 CCTV 스위치를 꺼버려야 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자신을 조용히 내려놓는다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어리석은 일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날카로운 이빨을 지닐 수 없게 된 존재들은 과거 자신의 이빨이 얼마나 날카롭고 강했는지 떠올리며 현재를 보호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과거는 실제보다 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부활하게 된다.


선 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반드시 던져봐야 할 질문은 "내가 내린 선택이나 결정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되어진 것인가?"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바로 그 능력이 경제적 지혜의 핵심이다.


삶의 상황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지지만, 그 상황에 대한 프레임은 철저하게 우리 자신이 선택해야 할 몫이다. 더 나아가 최선의 프레임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격성의 최후의 보루이자 도덕적 의무다.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 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새로운 일을 접했을 때 늘 접근의 프레임을 견지하라. 그것이 두려울 땐 기억하라. 접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영어의 'Savoring'이라는 말은 '현재 순간을 포착해서 마음껏 즐기는 행위'를 의미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프레임은 준비기로써 희생하는 현재가 아니라 'Savoring' 대상으로써의 현재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남들과의 비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하는 것, 다른 사람들보다 물질적으로 더 잘사는 것이 주는 일시적인 만족보다는, '최선의 나'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프레임을 결정한다. 따라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언어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특히 긍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건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인 것이다.


○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

-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이렇듯 이 책은 내게 "생각하는 방법"과 "표현하는 방법"에 또 다른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저 '있겠지', '있잖아'가 아닌 실재하며 그것에 따라 나를 바꾸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해 준것이지요.


또한 그렇게 지나온 것의 가장 큰 원인인 "타인과의 비교", 즉 "타인과의 비교"가 내게 주는 괴로움과 그 괴로운 "부담에 대한 회피"가 나를 변화시켜 오지 못한 것임도 깨닫게 되더군요.


결국, 한 가지 목표를 세우게 되었지요.

"생각하는 방법", "표현하는 방법" 그 중에 첫 번은


"言語"를 바꾸어 가는 것"


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 번 읽고 느끼며 나를 바꾸는 첫 단추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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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양장) - 성년의 나날들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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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 한 때의 이야기 입니다.
아버님이 소천하시고 흘러 간 시간과 그 만큼의 고단한 삶에 매몰되어 갈 때 였습니다.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이웃의 한 남성과 다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투는 것이 아니라 거친 그 자에게 어머니가 일방적으로 당하시고 계셨지요.

어린 피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혈기를 부린 것이지요.

그 자도 마음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녁 나절 집 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더군요.
어머님 말씀대로 밖으로 나가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저도 사실 죄를 지은 것 같아 무섭고 떨려 그 시간까지 멍한채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게 돌아 온 것은 보복의 폭력이었습니다.
참을 수 없었겠지요.
나는 참아야 했습니다.

순간, 세째 누님이 눈물을 흘리며 달려 들었습니다.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데 당신이 손을 대느냐~"

그 밤은 아무도 입을 연 사람 없이 지새워졌습니다.

위로 세 분의 누님들과 아래 여동생에게, 저는 그런 동생이요, 오빠였습니다.
그런 나의 눈을 뭉클하게 사로잡은 이 책중의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데올로기 제까짓 게 뭔데 양심도 없지, 오빠같은 죽음이 양심의 짐이 안 되는 이데올로기 따위가 왜 있어야 하느냐 말이다."

그렇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이 책,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가족의 이야기이며, 한국 전쟁의 막막함과 핍절함을 살아내 온 선생님 젊은 날의 이야기 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생님은 특별히 예쁨받고 귀함받는 딸내미였습니다.

가부장의 전통 속에서 아들과는 다른 관심과 지원의 대상이었지만 사실, 아들만큼 관심받고 지원 받으시면서 자라왔던 것이지요.

마치 남의 일처럼 지천이었던, 그래서 관심 밖이었지만 떠나가지는 않았던 싱아의 존재가 새롭게 그리워 질 때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시간을 지내오신 것이지요.

그런 여린 삶에, 전쟁과 그로 인한 오빠의 부상, 일그러져가는 집안과 삶의 모습, 가늠할 수 없는 개인의 운명 등이 어깨를 누르게 됩니다.

살아야 하고, 살아내야 하고, 살려야 하고, 살게해야 하고
삶 삶 삶....

미군 피엑스의 초코렛과 미르크(밀크)와 사탕과 쿠키 들이 조카들의 버즘을 없애고 피부를 윤기나게 하고 살을 나게 하는 것이 감사함이요 모든 무거움을 잊게 하는 것이 되도록 선생님과 가족은 시대를 열절히 살아 냅니다.

그런 날들이 선생님의 호흡이 되고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어 우리에게 들려 주는 이야기로 나온 것이지요.

항상 선생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선생은 기억될 수 밖에 없도록 삶을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쉬 지치지 않도록 삶과 주변과 사물의 의미를 정성스레 되새겨 오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삶 속의 자신을 다스리는 힘이요.
그것이 삶이 살아져 온 날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근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선생님의 결혼 전, 젊은 날의 이야기 입니다.
그냥 읽으셔도 되지만 어린 날의 이야기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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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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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일탈을 위해 잠시 도망쳐 나온 시간. 도망치긴 했어도 갈 곳은 딱히 없는 발걸음은 역시나 서점으로 인도됐는데....

입구에서부터 쫙 깔려 있는 박완서 선생님의 책들이 발길을 묶어 놓았지요. 사실 핸드폰에 저장해 놓은 모 교수의 책을 내친김에 다 사서 읽어야겠다는 결의가 충천했었는데....

하릴없이 왔다 갔다 갈등아닌 갈등을 하다가 다시금 선생님을 추념하며 작품들과 묶음집들을 모아 놓은 매대에서 또 한참을 그렇게 하릴없는 갈등을 했습니다.

이 것도 읽고 싶고 저 것도 읽어야 겠고
이 이야기도 들어야 하고 저 이야기도 들어야 하고
이 추억의 맛도 좋았고 저 추억의 맛도 좋았고
이 시대의 가족도 내 가족이고 저 시대의 가족도 내 가족이고

역시 "마지막 소설집"이라는 강렬함이 이기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의 그 어떤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지 못하겠습니까. 모든 이야기가 마치 친할머니처럼, 친엄마처럼 조곤조곤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이지만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도 강렬하고 실제적으로 나를 휘감아 천당에도 가게 하고 지옥에도 가게 하고 하늘을 날게도 하고 까마득한 두려움에 떨게도 하는 살아있는 이야기요 삶 자체이지요.

그렇게 사랑하게된 선생님과 선생님의 이야기. 그 끝. "마지막 소설집". 그래서 "기나긴 하루"인가...

이 책은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요렇게 세 편의 단편과 김윤식 선생의 추천 '카메라와 워커'와 그의 회상, 신경숙님이 추천한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과 그녀의 회상, '닮은 방들'과 이 글을 뽑은 김애란님의 회상, 마지막으로 신형철님의 해설이 하나의 책으로 묶여 있습니다.

신경숙님의 회상 글 중에 나오는 한 도막을 보면,

"선생님 책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 그 사람이 그러더군요. 교정을 보다가 어느 한 문장을 들어내보려고 하면 그 아래뿐 아니라 저 아래, 저 아래 문장까지 한 뭉텅이가 쓸모없는 문장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처음 했었다구요. 속으로 '박완서가 쓴 문장을 왜 들어내려고 했을까?' 의아했지만 그 사람의 다음 말에 더 묻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박완서는 얼핏 이야기꾼 같지만 사실은 문장 속에 박완서 정신의 핵이 들어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문장을 들어낸다고 그렇게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려고 하겠냐면서요."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의 살아 온 시간들. 그 안을 채워 온 순간들.
오늘의 어느 한 순간을 들어내고
어제의 어느 한 순간을 들어내고
일년의 어느 한 순간을 들어내고
지금까지의 어느 한 때를 들어낸다고 해서

들어내어진 것들은 온전히 나의 시간들이 아니었다고 부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들어내고 픈 그 순간들, 보여주고 픈 그 순간들 그 모든 순간들과 때들이 온전히 나의 삶의 사실들인 것이지요.

그랬습니다.
박완서 선생은 살아 온 모든 날들 그 어느 순간, 그 어느 때들도 온전히 당신의 삶의 사실들임을 숨기지 아니하고 그 때의 모든 마음의 이야기 시간의 더깨들을 조곤조곤 이야기 해 주셨지요.

채워져 온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나누며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선생의 마지막 소설집을 덮으며 또 저는 그렇게 나의 삶의 사실들을 인정하고 긍정하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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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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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
수년 전 '통섭'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놓아 세상과 나의 가슴에 한 줄기 빛을 주시더니만, 이번에는 책을 그저 자랑삼아 읽어대는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가득 남겨 놓으며 편식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과시하면서 먹는 밥이 몸을 보하기는커녕 어떻게 상하게 하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

또한 부러움의 겹은 더 두터워져 어찌 이렇게 많은 음식을 드셨을까...
어떻게 이런 많은 음식들의 깊은 맛을 하나 하나 느끼고 새겨 놓을 수 있을까...

등등 부러움과 샘이 이루 말 할 수 없이 채워 놓았다.

통섭의 식탁.
풍성하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진수성찬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독자들이 떡 벌어진 수 많은 음식들에게 질려 정작 배불리 먹지 못한 채 즐겨 먹는 것에만 젓가락질 하는 것을 염려하며 배려의 식탁으로 차려진다.

코스 별로 제공되는 음식들, 그것들 마저도 통상적으로 제공되는 그런 음식이 아닌 최재천 교수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주제의 음식들로 채워졌다. 살펴보면,

Today's Specials : 최재천 교수가 유독 아끼고 사랑하는 바로 그 맛
Appetizer :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무던한 맛
Main Dish : 지금까지 몰랐던 과학 책의 담백하고도 깊은 맛
Dessert : 과학자들의 뒷이야기가 주는 달콤 쌉싸래한 맛
One Dish Meals : 인문, 사회 분야의 깊고 그윽한 맛
Fusion Cuisine : 지식의 경계를 허무는 오묘한 맛

최재천 교수는 각 코스의 음식 제공을 통해, 취미 독서와 기획 독서의 영양가 차이를 깊게 느끼게 하며 기획 독서를 통한 통섭형 인재로서의 뼈를 튼튼히 해 주고자 한다.

그럼 각 코스별로 베풀어진 음식들을 나눠보자.
음식들은 원산지 표시(저자)와 함께 음식의 이름(추천 책 제목)과 최재천 교수의 삶이 묻어져 나오는 추천사로 요리되어졌다. 또한 함께 먹으면 영양과 건강에 더욱 좋은 음식(추천 책)들이 소개 된다.

Today's Specials

1. 제인 구달 외 <인간의 위대한 스승들>
   - 피오나 미들턴 <물개>
   - 베른트 하인리히 <까마귀의 마음>
2. 조너던 와이너 <핀치의 부리>
   - 최재천 <인간과 동물>
3. 리처드 랭엄 <요리 본능>
   - 에드워드 권 <에드워드 권 에디스 카페>

○ Appetizer

4. 클레이본 카슨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자서전>
  - 신웅진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채처럼 꿈꿔라>
5. 위화 <인생>
  -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25시>
6. 이어령 <젊음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생각의 탄생>
7. 노경원 <생각 3.0>
  - 아서 밀러 <아인슈타인, 피카소: 현대를 만든 두 천재>
8. 최재붕 <엔짱: 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위하여>
  - 정진아 <스무살, 모든 것을 걸어라>
  - 새뮤얼 C. 플러먼 <교양 있는 엔지니어>
9. 이상묵, 강인식 <0.1 그램의 희망>
  - 박완서 외 <괜찮아, 살아있으니까>
10. 사티시 쿠마르, 프레디 화이트필드 <희망의 근거>
   - 제인 구달 <희망의 자연>

○ Main Dish

11. 베른트 하인리히 <동물들의 겨울나기>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12. 프랑스 세지이, 뤽 알랭 지랄도, 기 테롤라즈 <동물의 사회>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최재천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13. 나탈리 앤지어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
   - 최재천 <여성의 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14. KBS 동물의 건축술 제작팀 <동물의 건축술>
15. 엘리자 베스 마셜 토머스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 제인 구달 <인간의 그늘에서>
   - 콘라트 로렌츠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16. 마츠자와 데츠로 <공부하는 침팬지 아이와 아유무>
   - 프란스 드 발 <침팬지 폴리틱스>
17. 프란스 드 발 <침팬지 폴리틱스>
   - 재레드 다이아모든 <제3의 침팬지>
18. 피오나 미들턴 <물개>
   - 제인 구달 외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
19. 데이비드 쾀멘 <신의 괴물>
   - 팔리 모왓 <울지 않는 늑대>
20. 로랑 켈러, 엘리자베스 고르동 <개미: 지구의 작은 지배자>
   - 베르트 휠도빌러, 에드워드 윌슨 <개미 세계 여행>
   - 최재천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21. 위르겐 타우츠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최재천 <개미제국의 발견>
22. 정부희 <곤충의 밥상>
   - 앙리 파브르 <파브르 곤충기>
   - 박해철 <딱정벌레>
23.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확장된 표현형>, <눈먼 시계공>
24. 매트 리들리 <이타적 유전자>
   - 최정규 <이타적 인간의 출현>
   - 로버트 라이트 <도덕적 동물>
25. 더글러스 W. 모크 <살아남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 전중환 <오랜된 연장통>
   - 프랭크 설로웨이 <타고난 반항아>
26. 매트 리들리 <붉은 여왕>
   - 제프리 밀러 <연애>
27. 제프리 밀러 <연애>
   - 최재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 데이비드 버스 <욕망의 진화>
28. 조너단 와이어 <초파리의 기억>
   - 제임스 왓슨 <이중나선>
   - 조너던 와이어 <핀치의 부리>
29. 찰스 다윈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 찰스 다윈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찰스 다윈 서간집: 진화>
30. 찰스 다윈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찰스 다윈 서간집: 진화>
   - 재닛 브라운 <찰스 다윈 평전 1: 종의 수수께끼를 찾아 위대한 항해를 시작하다>
                       <찰스 다윈 평전 2: 나는 멸종하지 않을 것이다>
31. 요슈타인 가아더 <마야: 소설로 읽는 진화생물학>
32. 에드워드 윌슨 <생명의 미래>
   - 에드워드 윌슨 <바이오필리아>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생명>
33. 제인 구달, 세인 메이너드, 게일 허드슨 <희망의 자연>
   - 제인 구달, 마크 베코프 <제인 구달의 생명사랑 십계명>
   - A. H. 휘터만, A. P. 휘터만 <성서 속의 생태학>
34. 에드워드 윌슨 <바이오필리아>
   - 법정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프랑수아 플라스 <마지막 거인>
   - 에드워드 윌슨 <생명의 편지>
35. 클레어 워커 레슬리, 찰스 E. 로스 <자연 관찰 일기>
   - 현진오 <사계절 꽃산행>
   - 베른트 하인리히 <동물들의 겨울나기>
36. 앤드루 비티, 폴 R. 에얼릭 <자연은 알고 있다>
   - 재닌 M. 베니어스 <생체모방>
37. 천종식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 E. 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이재열 <미생물의 세계>
38. 메리 아펠호프 <지렁이를 기른다고?>
   - 최재천 <개미제국의 발견>
39. 최무영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필립 볼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
40. 이은희 <과학 읽어주는 여자>
   - 이은희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41. 스튜어트 올샨스키, 브루스 칸스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
   - 스티븐 어스태드 <인간은 왜 늙는가>


○ Dessert

42. 찰스 다윈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 재닛 브라운 <찰스 다윈 평전 1: 종의 수수께끼를 찾아 위대한 항해를 시작하다>
                       <찰스 다윈 평전 2: 나는 멸종하지 않을 것이다>
43. 마크 오웬스, 델리아 오웬스 <야생속으로>
   - 다이앤 포시 <안개 속의 고릴라>
   - 마크 실 <와일드 플라워>
44. 콘라츠 로렌츠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
   - 알도 레오폴드 <모래 군의 열두 달>
   - 베른트 하인리히 <숲에 사는 즐거움>
45. 마거릿 D. 로우먼 <나무 위 나의 인생>
   - 최재천 <열대예찬>
   - 조너던 와이어 <핀치의 부리>
46. 마크 실 <와일드 플라워>
   - 다이앤 포시 <안개 속의 고릴라>


○ One Dish Meals

47. 프랑크 쉬르마허 <가족, 부활이냐 몰락이냐>
   - 최재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 이현승, 김현진 <늙어가는 대한민국>
48. 이리스 라디쉬 <여성 학교>
   - 프랑크 쉬르마허 <고령사회 2018>
   - 테드 C. 피시먼 <회색 쇼크>
   - 리처드 레스탁, 데이비드 마호니 <은퇴 없는 삶을 위한 전략>
49. 도모노 노리오 <행동경제학>
   - 마이클 셔머 <진화경제학>
   - 최정규 <게임이론과 진화 다이내믹스>
50. 고병권 <화폐, 마법의 사중주>
   - 윌리엄 파운드스톤 <가격은 없다>
51. 김광하 <노자 도덕경>
52. 안드레 군더 프랑크 <리오리엔트>
   -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 Fusion Cuisine

53.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데틀레프 간텐 외 <지식>
   - 제임스 E. 메클렐란 3세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54. 콜린 텃지 <다윈의 대답2: 왜 인간은 농부가 되었는가?>
   -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 리처드 랭엄 <요리 본능>
55.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56. 이태원 <현산어보를 찾아서>
   - 김훈 <흑산>


책을 읽고 정리하며 책을 읽음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
나도 언젠가는 내가 이리저리 뒹굴거리며 읽고 메모했던 모든 책들을 소개 해 보리라.

내 삶을 지탱하고 내 삶의 살아짐에 방향이 되었던 하나하나의 책들을 내 삶의 요리 솜씨로 내 삶을 채워내 온 사랑으로 나눠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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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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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선생님의 "흑산"은 이 땅에 천주교가 조용히 들어와 조용히 퍼져 나갈 때, 시끄럽게 죽이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해 가는 사람들이 섞여 있는 그 때와 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하는 소설 입니다.

부족한 자의 눈으로는 김훈 선생님의 역사소설들은 전면에 내세우는 이순신이나 우륵이나 산성의 벼슬아치들의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 내지만 살아 있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는 우리네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흑산"에도 원래 그들의 속에 있었던 것 같이 쉽게 받아 들여지고 살아갈 힘이 되었던, 교리라고 하는 그 무언가를 받아 들이고 익히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살아가는 천주교인들이 우리네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선생께서 독자를 생각하시어 하나 둘 익숙한 이름을 붙여주고 주인공 삼으신 것이지요.

기독교인인 나는, 신앙을 품은 죽음(순교)은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결기 굳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세뇌아닌 세뇌되어 있습니다.

책의 한 대목처럼,

"정약종은 하늘을 우러르며 웃으면서 칼을 받았다. 도성 쪽으로 날이 저물고 서강 쪽 하늘에 노을이 번져 있었다. 그의 웃음은 평화로웠고 큰 상을 받는 자의 기쁨으로 피어나 있었다."

신앙인의 죽음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기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스런 스데반의 미소인 줄 만 알았던 것이지요.
"흑산"에서 김훈 선생은 교인들의 죽음은 신앙인으로서의 죽음만 있는 것이 아님을 죽은 자와 죽는 자, 죽이는 자와 죽임을 허락하는 자, 곁에 선자와 곁에 산자들의 얽힌 시간으로 채워 내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어두웠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일종의 간증서와 같이 자랑스런 무언가를 기대했던 어리석음도 있었지만, 더 큰 것은 이 놈의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놈의 곁에 선 자의 곁에 삼 때문이었습니다.

"흑산"은 그 속에서 가장 작은 자의 가장 큰 삼, 생명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지요. 길에 대한 다음의 이야기처럼요..^^

"길 은 늘 앞으로 뻗어 있어서 지나온 길들은 쉽게 잊혔지만, 돌아올 때는 지나온 길이 앞으로 뻗었고, 갈 때 앞으로 뻗어 있던 길이 다시 잊혔다. 길은 늘 그 위를 디뎌서 가는 사람의 것이었고 가는 동안만의 것이어서 가고 나면 길의 기억은 가물거려서 돌이켜 생각하기 어려웠다."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다음은 이 책을 읽다가 밑줄 친 말들 입니다.

- 정약종은 하늘을 우러르며 웃으면서 칼을 받았다. 도성 쪽으로 날이 저물고 서강 쪽 하늘에 노을이 번져 있었다. 그의 웃음은 평화로웠고 큰 상을 받는 자의 기쁨으로 피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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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매는 각자의 매였는데, 그랬기 때문에 매는 더욱 육신에 사무쳤다. 그 캄캄한 단절은 신의 부재 증명이었지만, 다시 캄캄하게 뒤집히는 고통이 생명을 증거하는 사태는 신의 존재 증명인 듯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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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은 늘 앞으로 뻗어 있어서 지나온 길들은 쉽게 잊혔지만, 돌아올 때는 지나온 길이 앞으로 뻗었고, 갈 때 앞으로 뻗어 있던 길이 다시 잊혔다. 길은 늘 그 위를 디뎌서 가는 사람의 것이었고 가는 동안만의 것이어서 가고 나면 길의 기억은 가물거려서 돌이켜 생각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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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도 민물에는 민물 것이 삽니다. 자리가 있으면 사는 게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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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칠 때, 억지로 키우려고 공들이지 말고 스스로 되도록 공들여야 한다. 키워서 길러내는 것은 스스로됨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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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의 가장 큰 무서움이었다. 썩은 것들이 오히려 강력하고 완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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