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 임성순

컨설턴트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ㅣ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컨설턴트 - 임성순]

죽음조차도 하나의 서비스 상품이 되는 세태를 향한
진지함과 깊이를 담보한 개인의 자각과 저항

서랍속에서 아주 오래자고 있던 컨설턴트라는 책을 꺼내어 보았다.
나는 비가 오는날에 책을 읽는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책은 세계문학상 수상작이고 또 알고보니 소설책이였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소설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설이라 내심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는 책이였다.

이 책 컨설턴트는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회사'라는 타이틀은 개인의 삶을 지배하며 그 속에 속한 구성원을 무력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거나 체념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저자는 약자에게 벌어지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진지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회사의 심벌은 이 작품의 총제적 상징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다이아몬드를 두 개의 삼각형이 받치고 있는 모양은 구조라는 것을 혼자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 구조는 자연스럽게 생성되며 그 형태를 유지하고
효용가치가 없어진 구성원들만 자연히 소멸되어 갈 뿐이다.

이 세상에는 많은 구조조정들이 존재한다. 회사에서건 사회에서건.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중에서 진정한 구조조정은 죽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구조조정이 좋고 합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진정한 구조는 조정되지 않고 사라지는 건 늘 구조의 구성원들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완벽한 죽음의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서 법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신문의 부고란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참 짜임새 있게 잘 표현했고, 또 사실 어려운 부분도 많았고
또 한편으로는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도 있었지만 진정한 추리소설은
얽히고 얽힌 미로같은 이야기들. 그래서 참 흥미로운 소설이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이긴 했어도

심각하게 읽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재미로 읽기에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읽다보면 허구라는 느낌이 많이 들지만

아무리 허구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큰 재미를 선사한다면 상관이 없다.

재미만 있으면 될 뿐!! 소설은 오직 재미만 추구하면 되니까.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컨설턴트라는 제목은 참 익숙할 것이다.
그리고 또 이렇게 회사나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자살과 타살 그리고 사회나 구조에 대한 비판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또 읽어보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