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황식 Go!
정허덕재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고!황식 Go를 읽고서'

 

 

마침 금요일 오후에 도착한 고!황식 Go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고황식이라는 캐릭터를 조금 설명하자면 고황식은 백수이지만, 어디서 꿀리지 않을 자신감 넘치는 20대의 남자이다. 하지만 어딘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그런 캐릭터?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현실적인 이야기를 글로써 재미있게 꾸며놓았다. 엉뚱하고 재치있는 고황식의 에드리브에 웃기도 속 시원하기도하고 처절하기도하고 불쌍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한 이야기. 취업이 안되어서 집에서 뒹굴 거리기도 하고, 친구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찾아가 공짜 주스를 마시는가 하면, 심부름을 하던 중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꿈에서 본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나 그 여인이 자기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동창이기도 한 이 이야기가 현실과 가까움을 느꼈다. 현실에서 곧 일어날법하고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고황식이라는 캐릭터와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이런 저런 실수도 범하고, 그녀 때문에 혼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자기와 연애하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혼자 좋아하고 혼자 포기해버리는 자기밖에 모를 비밀을 숨기기도 하고, 어느새 상대방으로 인해서 아주 착해지기도 하고 순진한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까지 고황식은 우리를 아주 재밌게 해준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취업을 하기가 무척 힘든 시대에 20대라면 누구나 취업 걱정을 하고, 또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아파하기도 기뻐하기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좌절할때도 있고,그 좌절을 한방에 씻어 줄 통쾌함을 느끼기가 하면

가끔 아주 소소한 기쁨까지며 오늘을 살아가고, 또한 내일을 기다릴 것이다. 88만원이라는 세대는 그야말로 남의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보듯이 고황식이라는 캐릭터는 취업을 하지 못해 집에서 뒹굴거리며, 공짜 주스나 얻어먹고 공짜 아이스크림을 탐내며 전화 할 일이 있을때면 꼭 친구의 카페에 가서 전화를 하고, 돈 몇푼 아껴보겠답시고, 27세 나이로 교복을 차려입음으로써 고등학생이 되어보기까지. 참 고달픈 인생을 그려놓고 있다. 그러나 고황식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고황식은 영웅이기도 하다. 비록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인해서 돌아가시고, 어머니 또한 병원에서 지내고 있으나, 고황식의 그 털털한 웃음이야 말로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을 아주 즐겁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 듯 시련이 있으면 뒤 늦게 나마 행운이 찾아오는 만큼 고황식의 인생에도 꽃 피는 시절이 찾아왔다. 그렇게 쫒아다니고 좋아하던 설아와 사랑을 나누고, 엄마의 병세 또한 눈에 보일만큼은 아니라도 아주 조금씩 호전되어 가고, 시민상을 받기도 하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황식의 인생이 지금 우리의 인생을 보는 듯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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