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 빈의 동네 책방 이야기
페트라 하르틀리프 지음, 류동수 옮김 / 솔빛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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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함부르크에 방문한 친구가 오스트리아 빈 어느 작은 서점이 폐업을 하여 역사와 전통이 깃들어 있는 그 동네의 멋진 서점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전달해 준다. 그 한숨섞인 이야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 한 마디에서 이 책의 저자와 가족들은 어느 날 서점 주인 그리고 서점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는 삶으로 전환하게 된다.

안정적인 직장과 모든 것이 평화롭게 정돈되어 있는 일상의 삶을 어느 한 순간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로 넣어 버리는 게 가능할까? 만약 그녀가 나였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힘이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그 소용돌이의 한복판으로 용기있게 걸어나갈 수 있게 해 준다. 4만 유로의 빚도, 6살 된 둘째 딸이 다닐 유치원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번듯한 대형 출판사에 다니는 촉망받는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사직서를 내야 한다는 상황도 그리고 한참 민감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을 첫째 아들은 함부르크에 잠시 두고 와야 한다는 사실도 저자에게는 일순위의 문제는 아니었다.

서점이라는 공간은 그녀와 남편에게 가슴 속 잠재되어 있던 무언가를 들끓게 만드는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책을 읽는 내내 불확실성 속에서 열정에로 한 계단씩 전진해 나가는 저자의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어찌 저자 뿐일까. 내 안에 감춰져 있던 꿈과 희망을 이 퍽퍽한 코로나 시대에 다시금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던 것도 커다란 수확이었다.

꿈꾸지 않는 자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다!
전망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나에게 들려두는 미래의 꿈 이야기를 살며서 다가와 귓가에 들려준 멋진 책.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
내 꿈의 주인이 언젠가는 내가 될 것을 상상하며.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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