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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역 - 기차는 지나치지만 마음은 머무르는 곳 ㅣ 문원아이 28
홍종의 지음, 이민선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철도청 사이트에 들어가 '반달역'을 치고
마우스를 끌어다 "딸깍!" 조회버튼을 눌러도 반달역은 조회되지 않는다.
반달역은 현실에 존재하는 역이 아니라 작가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역이기 때문이다.
기차는 지나치지만 마음은 머무르는 곳이 반달역이다. 달의 반쪽처럼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반달역에는 갓난아기 때 반달역에 버려진 그림이가 기차를 타고 떠난 아들을 기다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있고, 장가를 못 간 노총각 순명이 아저씨와
평생을 기차와 함께 보낸 역무원 아저씨가 살고 있다.
하나같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다.
손님이 없어 한 달 후면 문을 닫아야 하는 반달역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담겨있다.
비가 갠 후의 풍경처럼 촉촉하고, 맑고, 투명한 느낌이다.
아픈 가슴을 미루나무에 문지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음속에 오래 머문다.
기차가 지나가도 억새가 꺾이지 않는 건,
억새 속에 바람방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읽고 난 후, 여운이 오래 남는 걸 보면 서정적이고 문학성이 짙은 작품이다.
한 달 후면, 반달역은 사라지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 반달역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