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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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좋아한다. 하지만 고전을 읽으며 배경 지식을 따로 염두에 두고 읽었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에서 저자가 말하는 고전은 인문고전을 뜻한다. 인문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이 쓰여질 당시의 시대 배경이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지금까지 고전을 읽으며 따로 시대적 배경이나 그 글이 쓰여질 당시의 역사를 찾아본 기억이 없다. 저자의 조언처럼 배경 지식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고전을 읽으면 어려운 고전 자체를 이해하는데도 도움도 되겠지만 아울러 더 재미있는 독서 시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구별하는 일은 매우 쉽다. 가깝게는 우리가 흔히 보는 정치인들 조차 연설을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 그 인문학적 소양이 만천하에 드러나곤 한다. 책을, 특히 고전을 멀리하여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은 근시안적이고 논리적인 문장을 구사하지 못한다. 하물며 인문학을 통해 얻은 통찰력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독서로 완성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유추할 수도 있다. 

 

특히 저자가 인문고전을 읽을 때 강조한 것은 역사 알기이다. 인문고전과 역사를 같이 생각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역사의 흐름과 인문고전이 어떻게 연결되어 같이 발전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은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인문고전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시대적 배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1부 국가와 사상이 뿌리내린 시대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위대한 철학자 3인의 철학적 사상에 대해 시대적 배경과 고전의 텍스트 포인트를 해석해준다. 짧은 호흡으로 마치 옛날이야기를 읽듯 재미있는 설명은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의 이해에 흥미를 더해주었고 매장 마지막 편엔 '질문 꺼내 읽기'를 통해 고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생각의 확장을 이끌어낸다. 어느것 하나 버릴게 없는 재밌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간 인상깊게 읽었던 도스트예프스키의 죄와벌과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해석을 읽는 시간은 특히나 뜻깊은 시간이었다.    

 

p.185 러시아 문학은 꽤 진지하고 순수한 특징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거친 환경이 사람들을 터프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를 유지한 환경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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