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있어줘
마거릿 마찬티니 지음, 한리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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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뜨겁다. 그리고 아프다.

마거릿 마찬티니라는 이 낯선 이름의 여성 소설가는

이 작품을 쓰는 데 꼬박 5년을 바쳤다고 한다.

그래봤자 사랑 이야기인데 무슨 5년씩이나 걸렸을까..  읽기 전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 정도의 열정과 에너지와 의욕, 또한 작가로서의 사명감과 재능이 없으면

이런 작품은 탄생할 수 없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수술을 받고 있는 딸에게 

외과의사인 아버지는 평생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던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는다.

아내보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어느 창녀의 이야기를..

이야기가 끝나고 딸은 기적적으로 눈을 뜬다.

사랑했던 여자의 죽음을 떠올리면서, 죽을 뻔했던 딸을 되살린 남자의 고백,

이것이 이야기의 전부다.

그러나 남녀간의 숨막히는 심리 묘사와 탄탄한 구성, 빠른 전개..

소설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두루 가지고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페넬로페 크루즈의 <빨간 구두>라는 영화로 재탄생했다던데

그 영화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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