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버리자!!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생각보다 얇은 두께의 책에 처음엔 조금의 실망도 했었지만

읽고 난 지금, 그 어떤 책보다 더 알찬 내용과 재미를 준 책에 고마울 뿐이다.

 

도둑질을 하기 위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집에서 남자앤지 여자앤지 모를 칼비노를 만나게 되면서 루크레시오는 그 아이에게 아이의 아버지 역활을 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거의 협박에 가까운..)을 받게 된다.

다른 대안이 없던 루크레시오는 그 제안을 받아 들이게되고 그 집에서의 생활도 시작된다.

 

첫날 밤부터 이상한 일을 겪은 루크레시오는 그 다음날 칼비노와 함께 아주 특별한 도서관엘 가게 되고 그 곳에서도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이 책의 등장인물이나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책읽기를 약 먹는 것처럼 처방해주는 서점인지 약국인지 모를 곳, 스크린은 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극장인지 침실인지 모를 곳.

그렇게 이상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루크레시오에게 더 이상하고 무서운 일이 생기게 되는데...

 

칼비노의 말대로라면 죽었을거라고 하던 엄마, 엘사가 갑자기 살아서 나타나게 되고, 위기에 처한 그에게 우연히 산책길에 만났던 난쟁이 거인 리쿠로와 친구인 수프가 도와주러 오게 된다. 루크레시오와 수프가 센스를 발휘해 패드를 댄 방에 갇혀 있던 칼비나를 구하게 되고, 죽었다던 사람이 살아돌아온 줄 알았던 엘사가 칼비나의 아버지 칼비노인 걸 알게 되면서 난쟁이 거인 리쿠로에게서 칼비노가 자신의 형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도선관 정신병원이라고 하는 곳에서 그의 어린시절과 가족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된다. 책의 마지막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루크레시오는 새로운 이야기로 앞으로의 인생을 이어나갈 것 이다. 마지막이 시작이 된 것이다.

 

많은 생각과 의문을 들게 하고 질문을 하게 만든 이 책의 메시지는 번역하신 분의 말씀처럼 모든 것이 꼭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라는 것이다.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둘 다일 수도"

 

아! 결국 칼비나(주도권을 쥔 엄마가 부른 이름이어서 칼비노보다 칼비나가 우세였다고 한다..)는 남자앤지 여자앤지 아직도 모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