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한 권 읽기 배우는 사람, 교사
송승훈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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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학생들과 책을 읽고 싶다, 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실용성, 철학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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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한 권 읽기 배우는 사람, 교사
송승훈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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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알찹니다. 체계적으로 독서수업을 꾸리는 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어요. 한 권 읽기 활동의 절차, 학생 활동 예시가 자세히 실려 있어서, 책장에 꽂아두고 그 때 그때 펼쳐가며 활용하려 합니다.
송승훈 선생님이 쓰신 머릿말부터,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네요. 당장이라도 학생들과 책을 읽고 싶단 마음을 먹게 만드는 책입니다.
독서교육 관련 도서 중 가장 만족스러운 내용과 구성입니다. 실질적 효용, 철학 모두를 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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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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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여성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을 그려냈다는 시도가 인상깊었다.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흐름을 갖춘 완성물을 내어 놓았다는 것도, 당시의 사회 분위기 하에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점도 모두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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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15.7.8 - 창간호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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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예지의 등장에 열광했고, 파격적인 가격에 깜짝 놀랐다.
문학애호인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만한 멋진 디자인도 새로웠다.

실험적인 도전이 참 멋지다고 여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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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훈 선생의 꿈꾸는 국어 수업 - 고딩들의 저자 인터뷰 도전기
송승훈 엮고 씀 / 양철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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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송승훈 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샘이 쓰신 글을 읽거나 연수에서 강연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 열정에 매번 반하고 만다. 그런 송승훈 샘이 책을 펴내셨다는 소식에. '얼마나 좋은 책일까'라는 기대감에 얼른 구해 읽었다. 

'송승훈 샘의 책'이라는 말에 책을 사긴 했는데, 내용을 보니 '송승훈 샘의 책'이 아니다. '송승훈 샘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책'이다. 은근히, 아니, 대놓고, '승훈 샘이 이번엔 얼마나 멋진 말씀을 하셨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기에. 책을 펼쳐보고, 정작 샘이 쓴 글은 몇 페이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힘이 쭉 빠졌다. 게다가 대부분의 내용이 아이들이 저자를 만나 인터뷰한 것이라는 점을 알고. 힘이 쭉쭉 빠졌다. 내가 원했던 건. 독서교육을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마음이 참 따뜻해지더라. 좀더 좋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 고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마음 벅차하는 모습에, 작가가 자신들에게 밥을 산다는 것에 감격하는 모습에. 인터뷰가 마치고 난 후의 여운을 가슴에 품는 모습에. 아이들이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옮겨놓은 글을 읽는데- (꾸밀 능력이 없어 꾸미지 않은 게 아니라, 꾸밀 의도 자체가 없어 꾸미지 않았기 때문에 더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훈훈한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기 전엔. '나는 독서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이들의 글만을 읽고 내가 원했던 것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었다. 기우더라.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이 책이 '온몸으로' 독서교육을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독서교육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겠더라.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거의 모든 분량이 아이들이 인터뷰한 내용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당황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이 그런 형식으로 엮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변화하였는지가 투명하게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모둠의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정말 우리 모둠의 협동 작전이 없었더라면 이일훈 선생님을 못 만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상열이랑 같은 조가 됐을 때는 정말 앞이 캄캄했지만 내 예상이 깨졌다. 상열이의 끈질긴 전화가 이일훈 선생님을 만나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도 상열이 혼자 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모둠은 힘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했고 서로서로 도왔기 때문에 이일훈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46쪽

인터뷰가 끝이 났지만 인터뷰 내용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나도 선생님처럼 자기 직업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뚜렷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강렬히 남는다. 또 선생님의 여러 생각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짧다면짧다고 할 수 있는 한 시간가량의 인터뷰 시간 동안 선생님은 내 마음속에도 집을 지으셨나 보다. 앞으로 선생님이 지은 집이 말하듯이 사람을 사랑하고, 또 세상을 사랑하는 '진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겠다.  -66쪽

솔직히 처음에는 송승훈 선생님을 욕했다. 시험 기간도 다가오는데 뭐 이런 숙제를 내서 사람 귀찮게 하나 싶었다. 하지만 이총각 선생님을 만나고 와서는 달라졌다. 이효신 수사님 말처럼 이런 만남을 갖게 해 준 선생님에게 감사했다.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책을 보고 지혜가 느는 것은 아니다. 주위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지혜다." 난 이번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교과서 속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을 배운 짜릿함이 있었다. 비록 몇 시간 동안의 짧은 인터뷰였지만 정말 내 인생에서 길이 기억될 수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74쪽

책을 읽고 저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은 분명 성장했다. 좋은 분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며, 책에서 다뤄진 내용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멀게만 느껴졌던 '작가'라는 사람이 사실은 나와 같은 '그냥 사람'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동안 가져왔던 가치관을 수정하기도 했다. 저자와의 만남도 만남이었지만, 나는 아이들이 그 만남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인상적이었다. '기획'을 맡은 아이는 인터뷰의 상황을 상상해가며 자신들의 동선을 짜고(심지어. 선물은 어떤 시점에서, 어떤 말과 함께 드려야 할지까지 고민하며), '사진'을 맡은 아이는 좀더 좋은 사진을 찍기 사진이론이 담긴 책까지 읽어보며 고심한다. '외교'를 맡은 아이는 출판사에 열번이 넘게 전화를 하면서 작가의 연락처를 받아내고, '질문'을 맡은 아이는 좋은 질문을 만들기 위해 밤새 관련 자료를 뒤졌다. 이런 준비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난 작가의 말과 행동에서 더 많은 내용을 흡수할 수 있었고, 더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승훈 샘이 '삶이 적적한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 것' 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그렇다. 아이들이 뿜어내는 젊은 기운에 읽는 사람까지 신이 난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른들이 바라보는 만큼 청소년들은 성장합니다. 가볍게 꾸짖거나 때로 벼락 치듯이 혼을 내기도 하지만 그 학생의 가능성을 얕보아서는 안 됩니다.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거든요. 어리게 보고 조종하려 하면 그들은 유치해집니다. 제대로 대우하고 좋은 성장의 계기를 만나게 해 주면 그들은 성숙한 인간으로 나타납니다.  -373쪽

교사라는 입장에 서서 아이들을 볼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그들을 '미성숙한 존재'라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 '발전 가능한 존재'라는 것과 '미성숙한 존재'라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 책에 등장한 여러명의 아이들은 모두 '성숙한 존재'였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해 임하고, 그것을 완수한 뒤  마음껏 뿌듯해하고 마음껏 기뻐하는. 책에서 승훈샘이 "학생들을 얕보았기에 학생들이 훌륭한 일들을 못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좀 찔끔하더라. 나는 아이들을 얕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어서. 그 의문을 당당하게 부정할 수 없어서. 

책 제목이 <꿈꾸는 국어수업>이다. 송승훈 샘의 국어수업에서 '꿈꾸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승훈 샘이었을까, 아이들이었을까. 승훈샘과 아이들 모두에게 '꿈꾸는' 수업이었길 바란다. 물론 그랬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새학기가 코앞이다. 새학기엔 나도, 교사와 학생 모두가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수업을 하고 싶다. 교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꿈을 꾸고 있는 상황. 서로의 마음에 '씨를 뿌리는' 상황. 참 멋지다. 마음이 벅차다. 

책을 덮으며, 내가 교사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참 좋다.

 
+ 덧. 국어교사의 입장으로 쓴 서평이라, '수업'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국어교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인터뷰의 '내용'에 초점을 맞춰 읽으면 또 새롭다. '세상엔 참 멋진 분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승훈 샘은 아이들이 저자 인터뷰를 하면서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려고 인터뷰 수업을 기획하셨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저분처럼 살고 싶다'라는 생각.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참 좋다. '잘 사는 게 뭘까'라는 고민은 누구나 반드시 한번쯤은 해야 할 중요한 것인데. 막상 그런 고민을 할 계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 계기가 생기지 않아 고민을 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점에 관해 고민해 볼 계기를 갖는 것도 엄청나게 의미있는 활동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읽더라도, 마지막 장을 덮으며. 기분좋은 한숨을 쉬게 되는, 그런 책이다.

++ 또 덧. '저자 인터뷰'가 아닌 '현장 인터뷰' 자료도 갖고 계신단다. 학생이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관련되는 인물을 동네에서 찾아 만나는 활동이란다. '저자 인터뷰'를 묶어낸 책인, <꿈꾸는 국어수업>의 호응이 좋으면 동네 인터뷰하기 책도 펴내고 싶으시단다. 나는 그 책이 참 기대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렇게 긴 서평을 쓴다. 꼭 나왔으면 좋겠다. 착한 책이 많이 나오면, 세상이 좀더 착해질 것 같아서.

 +++ 마지막 덧. 국어교사라면 무조건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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