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의 기억 문학과지성 시인선 128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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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삶과 풍경을 들여다 보고 표현해내는데

식당으로 밥먹으러 가는 생활에 아침부터 전해오는 떨림을 전하고
바람이 본 것들을 같이 보고
아주 조그맣게
동글동글하게
칭얼거리듯
어머니와 아내와 그의 아이가 등장하여 따뜻하다

여태 보였던,숨긴 것 아닌 ,이쪽에서 누르면 저쪽으로 빠져나올것 같은,개밥같은 나날을

여전히 링거 방울처럼 천천히 떨어지는 비를 맞게 하여 햇빛의 맨살이라고는 만져도 못보게도 하지만

이전보다는
덜 처절하고 덜 숙연하게 슬프다
그거야 숙명적이니까 다만 통곡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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