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를 안다는 것
아모스 오즈 지음, 최창모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서비스 업종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항상 고객을 대할때는 최선을 다해 고객을 만족 시킨다는 각오로.. 아니 이제는 고객을 졸도 시켜버리겠다는 각오로 일하라는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직업의 특성이라 해야하나.. 다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약 1년을 조금 더 해본 일이라 고객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에게 다가오는 순간.. 이건 과장을 조금 보탠 표현이지만 하여간 어느정도 내가 오는 고객의 목적과 성향 그리고 성격이 조금은 보인다...
내가 내 사적인 일을 왜 이런 공개 석상에서 주저리 주저리 하는가 하면 이 책의 주인공이 물론 나와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정보요원에서 백수가 된 사람이니.. 그러나 행태는 조금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 직업의 목표가 되는 상대를 어느정도 물론 이 어느 정도란 단어는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고 주인공은 정확히 세분화 시켜 상대를 이해하고 간파해버리는 그런 놀라운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나와 비슷한 점이 있으니 자기 주변의 소중한 것의 속은 전혀 파악은 커녕 눈치도 못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는 상처를 남기고 한 번 스치고 사라질 인연에게는 졸도를 시켜버릴 정도의 놀라운 능력을 발산 하는 것이다.
주인공 요엘은 직장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인다 사람을 상대하고 설득하는 그의 능력은 직장을 그만 둔 후에도 상사가 와서 그의 미래를 보장하겠다며 다시 돌아와라 할정도의 능력이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인가.. 허나 그는 자신이 무엇때문에 그일을 해왔는지 자기 자신이 일을 할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을 알지 못한다... 단지 상황을 개선시켜보겠다고 이사를 하고 열심히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그의 노력은 리뷰의 소개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노력이 되어버린다.
여자를 안다는 것.. 제목에서 풍기 듯이 주인공은 여자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주 '좋을대로 하세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하면서도 무관심한.. 게다가 자기자신이 원하는 것도 알수 없게 되어버리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딸에게까지 이어져가게 된다. 무관심.. 냉정... 침착... 그의 이러한 모습은 주변인을 말라가게끔 만들어간다 물론 자기 자신도..
중요한건 내가 서평 제목에 올렸듯이 작가의 섬세함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아모스 오즈.. 그의 다른 작품 나의 미카엘에서처럼 아주 여성스럽고 섬세한 손길로 주인공들을 그려나간다.. 그러나 그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만큼 주인공들의 일상을 잔인하게 전개 시켜나간다.. '내일은 또 내일이다' 이런 언어로... 잔인한 고양이의 얼굴을 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