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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 있는 단편 중에 가장 좋았단 a small, good thing을 서평 제목으로 했다.. 말 그대로 작은 것에 목숨 거는 내게 이보단 더 좋을 순 없군...^^
숏컷을 읽을려고 도서관을 헤메던 중 찾지 못하고 같은 저자의 이 책을 잡아 읽게 되었다... 제목이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서였다.. 왠지 여성적 감수성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던가 그때 당시... 그런데 첫 단편 코끼리를 읽으면서..
난 숨이 막히는줄 알았다.. 기뻐서?.. 재밌어서?.. 아니면 괜히 빌렸나 하는 후회로?.. 세번째가 답일듯... 이 책을 다 읽으면 재밌긴하다.. 우선 문장이 워낙 짧기 때문에 후딱 후딱 넘어가고 혼자 사념에 잠겨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류의 소근거림같은 어투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끼리를 읽으면서 정말 괴로웠다.. 이런 이런 그야말로 진정한 리얼리즘이었던 것이다. ㅠ.ㅠ 나 같이 책으로 대리만족(참고로 만화책 무협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을 하는 인간에게는 극약과 같은 현실주의.... ㅠ.ㅠ
허나 뒤에 보면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저자에 대한 평가가 말해주듯이 허무한 느낌으로 책을 읽게하고 다 읽고 나서 가슴한켠이 따따해지는..... 난 이런 느낌을 대성당과 위의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에서 느꼈다.. 특히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일... 나머지들은 그냥 미국 중산층들의 삶의 한 단편만을 살짝 훔쳐본 느낌이라 해야하나... 나에겐 극약과 같은 현실감으로...
다른건 그냥 넘어가도라도 위의 저것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일을 기회가 되면 다른 분들도 꼭 읽었음한다.. 단편이라 길지도 않고 책 읽기 싫으면 다른 단편들은 안읽어도 되니까.. 하여간 처음 읽는 레이몬드카버의 소설 저자의 이름이 헛되이알려지지 않은게 확실함을 알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