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너무나 따분한 내용의 소설이다.. 하루하루의 음울한 똑같음.. 글 속 한나의 말이다.. 이 말 자체가 이 책이 따분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야하나.. 어차피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도 하루하루의 음울한 똑같음이니까.. 나의 이야기 일지도.... 한나라는 책의 여자 주인공 책을 읽어가면서 얄밉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너무나 성실하고 착하고 능력까지 그러나 소심한 남편의 유일한 고민거리 같으니 말이다.. 허나 그들이 처음만났을 때... (길에서 넘어지는 그녀의 팔을 잡아주는게 인연이 되어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한다)를 생각해 보면 그녀가 어떠한 사랑을 원하는지 알수 있다.. 운명적이고 강렬한 만남과 삶을 원한 그녀.. 그녀는 일상적인 모든 것에 괴롭다.. 유유히 흐르는 시간과 자신을 감싸고 있는 더이상 과거의 예루살림이 아닌 예루살림이라는 도시.. 그리고 항상 절제된 행동과 미소만을 보이는 남편.. 게다가 어린아이같지 않은 냉철한(?)사고의 어린 아들.. 그녀는 이런 환경과 자신의 꿈과의 부조화로 인해 자신과 주변의 삶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유리를 쳐 놓은다.. 그리고 갈수록 자신의 환상에 매달려 간다... 이 책의 무서운 점은 저런 비극적인 내용을 섬세한 여인의 감성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독자를 따분하게까지 하면서... 이 책에서 어떤 클라이막스나 반전을 원하는 분을 읽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약간 몽롱하고 삐닥한 시선으로 하루하루의 음울한 똑같음을 책을 통해 느끼고 싶으신 분에게 적극 권한다. 이 책은 읽는 독자에게 자신의 현실을 다시 한번더 살펴보게한다. 책 속의 한나처럼 투명한 유리를 치고 자신의 미카엘에게 안녕을 고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