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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자작나무 / 1996년 5월
평점 :
품절
광기와 우연의 역사... 제목만으로 충분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이 책의 매력은 우선 책 속에 여러 이야기를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여러 위인들의 운명적인 순간들... 자신과 세계의 역사를 뒤엎는 한 순간에 대해 그 외 것은 서술하지 않고 정확히 그 순간말만을 이야기 한다.
읽다보면 작가가 다른 여러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데 작가가 그 위인의 개성에 맞게 이야기를 서술하기 때문이다.. 가장 독특하게 서술되는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의 내용이었다..작가는 의도적으로 이 위대한 두 문인이 쓰던 방식을 이어서 쓰는 방식을 택한듯...
나는 개인적으로 문장의 호흡이 짧은 글을 좋아하는데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 작품은 상당히 짧게 서술되며 할 말만 명확히 표현해 준다.. 특히 이 책 속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는 글을 길게 쭉 늘이지 않고도 꼭 작가가 그들의 머리속에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 해준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제목이 광기와 우연의 역사가 아니라 접신과 우연의 역사라 해도 괜찮을 것(^^)같다는 생각이 책을 읽다 문득문득 들었다... 읽다 보면 책속 주인공들의 위대한 그리고 모든것을 뒤바꿔버리는 순간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신과의 만남, 황홀경, 신들린 듯한 순간들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