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행
안재성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연안행

안재성(임동순), 2011

원산 부두노동자 연안 조선의용군 참전기

북한 시베리아벌목공 원고 국내 작가가 보완

원작자 소식 끊겨 행방 아리숭 안타까움

이 작품은 마치 몇 년 전 천재 소녀라고 언론매체에서 추켜세웠던 백이무의 작품 ‘꽃제비의 소원’ 같은 운명을 타고난 작품이라고 할까? 두 사람 모두 북한 국적자로서 문학적인 소양을 가지고 북한 아닌 외국에서 작품을 써서 국내에 작품이 출간된 것이다. 그리고 작가들이 그 후 소식이 끊긴 상태도 같은 형편이다. 시인 여성은 제3국에서 한국으로 오고 싶어 하다가 소식이 끊어졌고, 이 작품의 원작자 임동순은 러시아로 귀화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가 소식이 끊어졌다고 한다.

작가 안재성은 수년 전 어느 날 문학상 응모작품을 심사하던 중 이 작품을 발견하고 작가를 수소문한 결과 국내인이 아닌 시베리아 북한 벌목공임을 알게 되었다. 이메일로 그와 연락을 하면서 그의 작품을 국내에서 출판하는 문제를 의논하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그의 소식이 끊어진 후 작가가 수정 보완하여 작품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지닌 ‘연안행’은 독립운동의 뜻을 품고 상해로 망명, 조선의용대에 입대하여 중국 중북부 일대에서 항일투쟁을 했으며, 모택동 부대가 주둔한 연안에서 활동한 후 해방을 맞아 귀국해 북한에서 산 아버지의 일대기를 듣고 아들이 엮어낸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항일 투쟁기에서 함께 투쟁하며 전선에서 사랑을 했던 연상의 연인의 죽음과 이별에 대한 애틋한 사연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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