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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쉰’세계 - 마흔여덟, IT직장에서 잘렸습니다
김일수 지음 / 구븐나무 / 2024년 3월
평점 :
[멋진 쉰‘세계: “마흔여덟, IT 직장에서 잘렸습니다.”]
작가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IT업체 임원 출신이다. 엉뚱하게 ‘수리아재’가 되어 전기 업무를 한다. 내 지인 중 고위 공무원 출신 택시기사가 있다. 대학 동기 하나는 외국회사 임원을 끝내고 대리기사를 뛴다. 연금과 금융소득이 있다. 남는 시간을 써서 사회에 쓸모를 제공하며 돈을 번다. ‘수리아재’는 ‘밥’을 벌기 위해 전업 전기 기술자로 일한다.
마흔여덟에 직장에서 쫓겨났다. 4번의 전직 실패 후 5번째 헤드헌터를 거쳐 6번째 직업을 찾아가는 여정이 265쪽 책에 담겼다. 전직 과정에서 겪은 실패는 쓰라렸다. 어떻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뎠는지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워낙 말을 재치 있게 잘하는 사람이다. 글도 술술 읽힌다. 퇴직 후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에겐 큰 용기를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밥벌이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을 바라보는 가치 지향 일 처리는 큰 감동을 준다. ‘멋진 신세계’는 상상 속에나 존재한다. ‘멋진 쉰세계’는 50대 수리아재 작업 현장에서 늘 실현된다. 경차 다마스를 타고 다니는 ‘수리아재’가 롤스로이즈를 타는 사기꾼보다 훨씬 돋보인다.
작가는 워낙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책에 담긴 내용을 잘 정리해서 ‘강연’으로 풀어내면 좋겠다. 전직 준비하는 사람이나 진로를 준비하는 젊은이에게도 아주 유익한 기회가 되리라.
덧
집안에 전기와 조명 관련 업무는 물론이고 소소한 수리 업무가 있으면 ‘수리아재’를 찾으시라. 믿을 수 있는 최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누구도 나의 경력 개발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나서야 했다. 수리아재 개인 창업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 (중략) ... 190쪽 전기 기술자는 나의 적성이자 운명이 되어 가고 있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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