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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가볍게 해주는 현명한 네거티브
모가미 유 지음, 이지연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근래에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인생의 때가 묻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냥 매사가 지루하고, 무의미해졌다.

솔직히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쳇바퀴처럼 집, 회사, 집, 회사.. 거기다 혼자 있다보니 외골수적인 경향이 더 심해져서 내가 판 구덩이에 점점 기어들어간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회사 내 트러블.. 누군가가 싫어지고, 점점 거슬리고, 그러다가 회사가 다니기 싫어지고,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고..

그러던 차에 접하게 된 것이 이 책, 현명한 네거티브다.

어떤 대안이나 해결책 없이 좋아질거야, 괜찮아질거야..라는 긍정의 말들에 질린터라 저 제목이 확 와닿았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자기계발서는 보고나면 늘 남들이 다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같아 실망아닌 실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ㅋㅋ

다만 다른 책들보다 덜 실망했다는 소감과 책읽기 전보다 조금은 현명하게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두고 싶다.

 

초반은 역시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람 생각하는게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여기서도 통했다.ㅋ

무조건적인 긍정은 부정만큼 나쁘다든지, 현실을 외면하는 긍정은 현실도피라든지,좌절하는 것도 때론 좋은 경험이 된다는 말 등등..

들으면 공감하는 이야기는 구체적인 예가 있어서 딱히 거슬리지 않고,쉽게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역지사지나, 내가 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는지 거슬러 올라가보는건 바로 적용도 해보면서 말이다.

 

영화 '청담보살'에서 사람들이 점집을 찾는건 이야기 들어줄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맞는 거 같다.

그리고 내가 정신과 의사랑 상담을 한다면 책속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특별한 이야기는 아닌 것같은데, 공감이 잘 된다고나 할까. 속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 선배와 오랜만에 진지한 이야기를 한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책장을 덮으면서 목차를 다시 한 번 보니, 기억할 만한 문장들만 쏙쏙 잘 뽑아놓은거 같다.

나중에 다시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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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엘리트의 시대가 온다 - 대한민국 100년을 먹여 살릴 창조적 소수자
전하진 지음 / 오푸스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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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도 되지만 그들과 얽힐 수만 있다면 그런 것따위 순식간에 감춰버릴만큼 부러움은 크다.ㅋㅋ
그리고 이 책은 우리도 엘리트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굳이 엘리트에 관심이 없는 혹은 관심없는 척하는 사람들도 보면 좋을 듯 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현재 정부에 불만이 없진 않을 것이다.
(텔레비전을 틀다가 우연히 접하는 국회의원들의 싸우는 꼴을 보고서도 불만이 없다면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일테니 넘어가주시길..)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똑똑한 사람들이 정치라는 구정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타락하는지 'Seat Elite' 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풀어내는데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의사, 간호사, 약사, 변호사, 검사, 판사.. 소위 '사'자가 들어가면 인생이 보장된다는 그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다시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욕하던 이들을 닮아가는 Seat Elite 들이라니..
힘들게 쟁취한 자리임을 아는만큼 타성에 젖어가는 그들에게 따끔한 충고 한마디 하지 못하는 나에게도 왜 아무말 않냐고 말해주는 듯 해서 같이 반성했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현재의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방책을 과거에서 찾으며 그릇된 낙관을 가지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현재와 과거를 나누는 것은 시간이다. 이 시간이라는 것은 현재과 과거를 구분짓는 잣대가 아니던가..
그런데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과거에서 찾다니, 나조차도 무의식적으로 종종 행하는 방법인만큼 새롭게 생각할만했다.
해가 바뀐 요즘 특히나 옛날에 이랬었지~ 라고 기억을 더듬으며 계획을 세우는 와중이라 특히 더 뜨끔한 마음이 들었다.
화려한 성공만큼 큰 덫이 없다더니 불황인 요즘, 예전의 새마을 운동으로 인한 경제성장이나 IMF 이전의 반짝이던 거품경제를 꿈꾸며 한숨쉬는 우리들에게 정신차리라고 말해주는 거 같다.
상황이 바뀌면 대처법도 바뀌어야 하거늘, 어찌 이토록 오랫동안 지나가버린 뒤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 하지만, 그들을 따라한다고 해서 비즈엘리트가 될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다. 일단 도전하고 보라는 말은 좋지만, 냉큼 네~ 하고 따라하기엔 성공한 자들의 사례만 늘어놓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실패한 자들의 사례를 늘어놓는다고 부족함이 채워지느건 아니니 늘 그렇듯 보고나면 한숨나오는 자기계발서의 한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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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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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길고 긴 시간.. 책을 읽는데 이만큼 긴 시간이 걸렸던 적은 처음이다..

그야말로 길고 긴 시간, 읽고 또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때문에 머리가 굳었나~ 바보가 되어가나~ 무슨 말이래~ 왜 이러는거지~~

자학에 자학을 거듭하며 책을 덮은 지금 머리속에 남은건 딱 하나.. 피.빛. 이다..

평소 많지는 않지만 적지도 않다고 생각한 독서량으로 책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 책은 너무 어려웠다.

상황설명? 이라고 해야 하나.. 작가가 서술하는 배경들 이외에는 그야말로 온통 우울하고 암울한 분위기들 뿐이라 내겐 너무 무거웠다..

제목 자체에 피가 들어가는지라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듯 무겁고, 어둡고, 잔혹하고, 사실적일 줄은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

주먹으로, 칼로, 총으로.. 손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 무기로 만들어 버리는 인간들에게 군인이라는 신분은 어디든 출입할 수 있는 통행허가증이었다.

군인처럼 보이는 인간사냥꾼들은 짐승처럼 그들의 시간을 살아내며 타인의 시간을 없애버렸다.

인간이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처음 접해본 게 아닌데 이 책은 철학책도 아니면서 저절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그냥 살아 있으면 되려나.. 그저 살아만 있으면..

근데 그냥 살아만 있기엔 세상살이가 쉽지가 않다..

저런 전쟁과 폭력을 쉬이 접할 수 없는 나름 평화로운 요즘에도 정의고, 양심이고, 윤리고 이런 것들이 인생을 살아내는데  한 몫한다고는 할 수가 없지 않냔 말이다..

도덕적인 관점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게는 해주겠지만,  당장의 굶주림이 불러올 폭력까지 막아준다고는 단연코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잔인한 사실을 작가는 무섭도록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털 하나 없이 새하얀 판사의 마지막 모습이 나는 섬짓하다. 덩치 큰 아기같다는 묘사조차 소름끼친다.

 

   - 그는 결코 자지 않고, 결코 죽지 않고, 빛과 어둠속에서 춤을 추고, 계속 춘다..

 

나는 저 문장이 왠지 모르게 계속 거슬렸다. 거부반응이라고 해야 하나.. 이상하게 계속 거슬렸는데, 완독 후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을 보면서 왜 그랬는지 깨달았다.

죽지도 않고 계속 춤을 춘다는 것.. 작가가 아직도 세상에는 핏빛 폭력이 존재한다고 여운을 남겨둔 것 같다..

이 또한 아니라고 확언할 수 없으니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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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간다
지셴린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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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마치 노스승이 나란히 걸으며 들려주는 듯한 평상심을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말을 본인들만의 철학인듯, 인생관인듯 떠벌리는 느낌이 싫고, 어쩌다가 접하는 통계라든가 어려운 단어들에 알레르기 반응이 격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가끔은 손이 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떠벌떠벌 떠벌리지도 않고, 열변을 토하지도 않고, 잔잔히, 조곤조곤, 나직한 목소리로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물론 선배라고 칭하기 민망할 정도로 어른이시다.. ;;
세월의 격변을 온몸으로 겪었다고 할만큼, 만만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신 분이시니 이 평상심은 가히 존경스럽다.
조금만 힘들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한숨쉬고 짜증 내는 나로서는 이 분이 하신 말씀의 반만이라도 짜증내기 전, 한숨쉬기 전 마음속으로 딱 한 번만 되뇌이면 좋을 것 같다. 

- 쉽게 득의양양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 것. (요즘 감정기복이 스스로 생각해도 심한 것 같아서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다)
- 세상은 한결같이 냉담한 것이니 섣불리 원망하기 전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고 생각해볼 것. (역지사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더니 또 듣고야 말았다..ㅋ)
- 참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참기 힘들 땐 어찌해야 할까.. 아.. 갑갑한지고..)
 - 아늑함을 만들 것. (아무리 생각해도 도망칠 구석을 만들라는 것 같다..ㅋㅋ)
- 자투리 시간의 중요성, 시간은 생명이다. (시간도 저축이 되면 참 좋을텐데..^^)
-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할 것. (말 많은 인간을 싫어하면서 떠벌떠벌대지 말자..ㅋㅋ)
- 대접 받고 싶은 욕심을 버릴 것. (이건 솔직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좀 듣고 실천해줬으면 한다.. 아.. 꼴뵈기 싫은 인간들이 생각났다.. -_-)
- 매사에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 (맞다.. 나도 한 때는 그랬었지..)

어느덧 학교 다닐 때를 떠올리면 멈칫 할 만큼의 시간이 지나니, 한참 전이구나 싶은 것이 나이를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밀, 한참 사회생활에 열정을 퍼부을 나이다. (난 아직 어려 ㅋㅋ)
요즘 어쩌다보니 회사에, 사람들에게, 일상에 지치기도 했지만, 어쩌면 질리기까지 했던 것도 같다.
그런데 새삼 다시 시작하고 싶어진다. 회사일도, 일상도, 대인관계도..
책을 덮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다니 역시 이런 때가 많이 흐뭇하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겠지만, 아직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여운으로 남아있다.
다시 시작해야지..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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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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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이외수는..
긴 꽁지머리에 하얀 옷을 즐겨입고, 줄담배를 피워대고, 깡마른 몸을 가진 재미있는 괴짜였다. 
그의 책은 둘째치고 방송매체에서 접한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기에 오랜만에 그분이 펴낸 단편집에 눈이 번쩍 뜨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리고 책을 덮은 지금 축약법으로 감상을 표현한다면 역시~~ 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별로군.. 기대이하군.. 이 아니라..ㅋ 역시 재밌군.. 역시 이외수님이셔~ 역시 괴짜야.. 역시 천재가 아닐까~ 등등
인터넷을 매일 접하고 컴퓨터로 월급받아 사는 나조차도 생소한 단어를, 연세가 무색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쓰신 것 또한 뜨아~ 하게 만들었다..
초딩들이나 쓸법한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그 단어를 내노라 하는 작가분의 책에서 발견했을 때의 느낌이란..
하악하악 정도?? ㅋㅋ
생각의 차이.. 가 아니라 뭐라고 해야 할까.. 생각의 다름이 아닐까 싶다..
본문에 천재는 종종 '다른 답'을 써서 우매한 채점관들이 '틀린 답' 으로 그들을 둔재로 전락시켜버린 다는 말이 있다..
오호~ 라는 여흥구가 절로 나온 것도 잠시.. 찔리기도 했다..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채점관이 나는 아닐거라고 확신할 수 없으니 뜨끔~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냔 말이다.. ㅡ-;;
옛 유머도 다시금 생각하고, 지루한 일상도 새롭게 생각하고, 역지사지로 또 생각하고..
생각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짧은 글 긴 생각.. 오랜만에 또 떠오른 문구다..
생각난김에 오랜만에 하늘에 궁시렁궁시렁 혼잣말도 해보고, 빌어도 보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물어봐야겠다..
아무데나 펴도 좋다는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생선에게 뜯겨 사라진 고양이처럼, 머리맞대어 짜낸 유머(백문이 불여일견)같은 실화처럼..
(개인적으로 이런 일들이 실화라니..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ㅋㅋ )
저절로 고개 끄덕여지는 외롭지 시리즈처럼.. 
(자취생활 7년차.. 어쩌다 부모님 댁에 갔다가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아~~무 생각없이 졸다가 바깥풍경 구경하다가 문득 한강에 눈에 보일 때면.. 정말이지 외롭고 서글픈데, 그 서글픔을 외롭지 시리즈에서 또 느꼈다..)
아무 장이나 펴도 느낄 수 있는 오감이 뒤섞인 복잡미묘한 느낌은 결코 불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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