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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간다
지셴린 지음, 허유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마치 노스승이 나란히 걸으며 들려주는 듯한 평상심을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말을 본인들만의 철학인듯, 인생관인듯 떠벌리는 느낌이 싫고, 어쩌다가 접하는 통계라든가 어려운 단어들에 알레르기 반응이 격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가끔은 손이 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떠벌떠벌 떠벌리지도 않고, 열변을 토하지도 않고, 잔잔히, 조곤조곤, 나직한 목소리로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물론 선배라고 칭하기 민망할 정도로 어른이시다.. ;;
세월의 격변을 온몸으로 겪었다고 할만큼, 만만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신 분이시니 이 평상심은 가히 존경스럽다.
조금만 힘들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한숨쉬고 짜증 내는 나로서는 이 분이 하신 말씀의 반만이라도 짜증내기 전, 한숨쉬기 전 마음속으로 딱 한 번만 되뇌이면 좋을 것 같다.
- 쉽게 득의양양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 것. (요즘 감정기복이 스스로 생각해도 심한 것 같아서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다)
- 세상은 한결같이 냉담한 것이니 섣불리 원망하기 전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고 생각해볼 것. (역지사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더니 또 듣고야 말았다..ㅋ)
- 참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참기 힘들 땐 어찌해야 할까.. 아.. 갑갑한지고..)
- 아늑함을 만들 것. (아무리 생각해도 도망칠 구석을 만들라는 것 같다..ㅋㅋ)
- 자투리 시간의 중요성, 시간은 생명이다. (시간도 저축이 되면 참 좋을텐데..^^)
-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할 것. (말 많은 인간을 싫어하면서 떠벌떠벌대지 말자..ㅋㅋ)
- 대접 받고 싶은 욕심을 버릴 것. (이건 솔직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좀 듣고 실천해줬으면 한다.. 아.. 꼴뵈기 싫은 인간들이 생각났다.. -_-)
- 매사에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 (맞다.. 나도 한 때는 그랬었지..)
어느덧 학교 다닐 때를 떠올리면 멈칫 할 만큼의 시간이 지나니, 한참 전이구나 싶은 것이 나이를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밀, 한참 사회생활에 열정을 퍼부을 나이다. (난 아직 어려 ㅋㅋ)
요즘 어쩌다보니 회사에, 사람들에게, 일상에 지치기도 했지만, 어쩌면 질리기까지 했던 것도 같다.
그런데 새삼 다시 시작하고 싶어진다. 회사일도, 일상도, 대인관계도..
책을 덮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다니 역시 이런 때가 많이 흐뭇하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겠지만, 아직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여운으로 남아있다.
다시 시작해야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