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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청소년신학 - 청소년을 성장하고 꿈꾸게 하는 근원적 질문
딘 보그먼.마상욱 지음 / 샘솟는기쁨 / 2019년 3월
평점 :
필자는 대학생을 만나는 청년사역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입학하자마자 청년이 되는 것이 아니다. 꽤 오랜 시간 청소년에서 청년이 되는 전환기를 겪는다. 그런 점에서 딘보그먼, 마상욱 교수님의 「이야기 청소년신학」이 먼 이야기 같지 않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섬기면서 깨닫게 되고 더듬더듬 찾아가던 것들을 책 곳곳에서 만났다. 저자의 고민, 연구, 경험 등을 열정적으로 담아놓은 이 책은 많은 청소년, 청년을 만나는 사역자와 지도자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지도자(청소년사역자, 교회교사, 상담자)에게 필요한 관점, 자질 등을 총체적이고 균형있게 다룬다. 사역의 대상으로서 청소년을 대하고 주입식으로 지식을 전수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런 태도는 청소년에게 그리고 지도사에게도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청소년지도자는 먼저 자신을 사역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성경해석, 문화해석, 자아해석에 충실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청소년을 대할 것인가?’의 방법론적 접근 이전에 ‘어떤 청소년지도자로 그들을 만날 것인가?’의 질문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험과 저자의 주장이 만났던 지점 중 하나는 이것이다. ‘.’(방점)이나 ‘!’(물음표)가 아닌 ‘?’(물음표)로 성경과 문화와 자기 자신, 그리고 청소년/청년을 대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21세기는 이야기의 시대”(p91)다. 이야기는 관계 안에 나누어지며 관계 위에 쌓인다. 당위와 명제로는 관계를 열 수 없다. 물어야 하고 들어야 한다. 당연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지도자는 성경에 대하여, 시대의 문화에 대하여, 나 자신에 대하여, 청소년들에 대하여 ‘물음표’로 다가가야 한다. 그렇기에 ‘질문을 잘하는 것’이 지도자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 일테다.
저자는 “정말 중요하고 근본적인 이야기는 복음이며, 우리 개인의 이야기와 공동체의 이야기는 복음의 이야기와 연결되어야”(104p)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의 지도자의 역할은 복음이야기와 공동체, 청소년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그리고 ‘복음’(신학적 영역), ‘공동체’(사회학적 영역), ‘청소년’(상담학적 영역)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이야기 청소년 신학’이며, 지금이 그것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일깨운다. 인류가 맞이할 4차산업혁명의 파도를 가늠하여 미래사회 변화에 따른 청소년 사역은 어떻게 전개되어야 하고, 어떤 미래의 인재를 기를 것인가 등의 질문이 다루어지려면 청소년신학의 정립과 연구는 절실해 보인다.
‘크고 위대한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우리는 어디에 위치해있는가?’ 지도자 자신이든, 청소년이든, 우리의 교회이든 동일한 이 질문 앞에 함께 고민하고 말씀으로 삶으로 씨름해 가야한다. 우리가 속한 큰 이야기가 무엇이며, 그 속에 청소년/청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는 어느 지점에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함께 써갈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를 안내하며 또 함께 그려갈 이들로 길러가는 데에 청소년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책이 그들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