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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ㅣ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양육쇼크>...
제목에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를 느꼈지요
더군다나 표지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자녀양육은 틀렸다'라고 일침을 가하네요.
양육에 대해 그리 자신 없는 저는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한 장씩 읽어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이 책의 강점은 전세계 60개국 7000명의 과학자들이 10년동안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는 데 있어요.
말하자면 그동안 '민속'의 영역에 머물렀던 자녀양육의 문제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지요.
광범위한 연구와 예리한 분석, 과학적인 증명이
그동안의 것을 완전히 뒤엎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이럴수가?!" "설마..." 하지만...
과학적인 실험 데이터 앞에서는 입을 다물고 수긍할 수밖에 없더군요.
'양육쇼크'는 맨 첫장에서부터 일어났답니다.
제 1장은 칭찬의 역효과예요.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칭찬을 해주면
아이가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고
그동안 무차별 칭찬 세례를 퍼붓지 않았던가요?
저도 칭찬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아차, 오늘도 칭찬을 많이 못해주었네..." 하면서
억지로라도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해주고는
엄마노릇 훌륭히 해낸 것 같은 안도감을 느꼈었지요.
그런데...칭찬의 역효과라니...??
반박하고 싶은 저같은 엄마들의 심리에 대해
저자 포 브론슨과 애쉴리 메리먼은
과학적 실험 데이터를 내밉니다.
바로 '토머스'의 예지요.
토머스는 상위 중 상위에 드는 아주 똑똑한 5학년 학생이에요
그런데도 언제나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지요.
성공하지 못할 것은 아예 시도조차 안하려고 했어요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캐롤 드웩 교수의 실험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지요.
드웩은 5학년 아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문제를 풀고나서 한 마디 칭찬을 해 주었어요
한 집단의 아이들에게는 '똑똑하다'라는 칭찬을 해주었고,
또다른 집단에서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칭찬해 주었어요
그 결과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계속되는 문제풀이 속에서
첫시험보다 오히려 20%나 점수가 하락한 반면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약 30% 성적이 향상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답니다.
자, 무엇을 느끼시나요?
바로 지능을 칭찬하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는 똑똑하다. 고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 라고
생각한다는 거지요.
칭찬을 무조건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었군요...
이제 양육쇼크를 받고 양육방향을 수정해야겠군요...
'지능'이 아니라 '노력'을 칭찬하기! ^^
양육쇼크는 읽어가면 갈수록 계속되었어요
특히 잠을 줄여서 지능의 저하, 정서적 불안, ADHD와 비만 문제가 된다는 사실 또한 충격적이었어요
여러가지 실험과 MRI 단층촬영을 통해 수면부족이 아동의 두뇌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정밀하게
증명하고 있네요...
낮동안에 많은 것을 배웠다면 그날밤은 더많이 자야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정직을 장려하는 고전적인 전략이 대부분 아이들을
더욱 교묘한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어요.
울아이들도 가끔씩 거짓말을 해서 저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어떻게 교육해야하나 고민에 빠뜨리곤 하거든요.
연구결과 부모들이 애초의 규칙위반 사실만 나무랄 뿐
아이들의 은폐작전에 대해서는 꾸짖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결과 아이들은 거짓말이 늘어가고, 또 어른들에게서 배우고 있지요.
거짓말을 이끌어 내는 것은 바로 부모라는 지적에 뜨끔하네요.
거짓말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효과는
"네가 엿보았다고 해도 화를 내지 않을게. 사실을 말하면 엄마는 기쁠거야"
하고 사면의 약속과 좋은 방법을 동시에 알려 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형제자매의 영향력' '자제심은 학습이 가능한가' 등...
1장부터 10장에 이르기까지 양육쇼크는 계속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너무나 막연하게 주워들은 정보로 아이를 키운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해지네요...ㅠㅠ
쇼크를 받아 혼란스러운 가운데에서도
구체적인 실험과 실례, 그리고 정확한 방향과 대화의 예시까지 알려주어서
반성을 하고 다시 새로운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대해 생각이 무디어질 때마다 회초리의 역할을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곁에 놓고 자주 읽어야 겠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아빠 그리고 교육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필수적으로
읽으셔야 할 것 같은 안타까운 맘이 드네요.
가장 가까이 있는 아이들 친구 엄마들에게 이 '진실'을 알려주고 싶은 맘이 간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