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정 해리엇!
제목만 봐도 흥미진진할 것 같지요?
이 책은 탐정 해리엇이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탐정이야기가 아니라
탐정이 되고 싶은 11살 소녀 해리엇이
살아나가면서 겪는 과정과 해결하는 삶의 이야기랍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인지라 무척 공감하면서 읽었답니다.

해리엇은 탐정 경로를 돌면서 본 모든 것을 공책에 적는 답니다.
거기에는 마을 사람들, 반 친구들, 가장 친한 친구들, 선생님...
모두가 포함되지요...
자기가 보고 느낀 대로 솔직한 생각과 마음을 적어놓다보니
좋은 얘기도 있지만 사람들에 대해 나쁜 말을 써 놓은 경우도 있지요.
해리엇의 탐정 공책은 바로 해리엇의 비밀 일기장인 셈이지요.
그런데 해리엇이 이 탐정공책을 잃어버리고 말아요.
이 공책은 다른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에 대해 나쁜 말들이 써 있는 공책을 본 친구들은 해리엇을 왕따시키지요
가장 친한 친구였던 스팟과 재니까지 말이에요...
해리엇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제 주변엔 왕따를 당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많은 편이랍니다.
한 가정은 당하다 당하다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고
다른 한 가정은 캐나다로 유학보냈고
또 한 가정의 아이는 정신과를 다니고 있구요...
또 다른 아이는 힘들게 버티고는 있지만 순수한 모습을 잃어가고 무지 거칠어졌더군요...
정말 마음이 아파요.
가깝게 지내던 터여서 저도 제 일처럼 이 문제로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 애쓰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왕따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요.
이사를 와서 전학을 온게 원인이 된 경우도 있구요.
아이가 ADHD여서 이해를 못받은 경우도 있어요
당한 아이나 엄마가 주변에 밉게 보여서 그렇게 된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가 아무 잘못없는데 유독 마음씨가 삐뚤어진 아이들의 희생양이 된 경우도 있었어요
거의 모든 경우에 선생님의 관심과 지원을 전혀 못받고요...
당사자 가족들만 쩔쩔매는 경우가 많았어요
철저한 약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게 현실이랍니다.
탐정 해리엇을 읽으면서 이런 문제가 일어났을 때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돕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해리엇에게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충고와 조언을 해주시는 골리선생님이 계시구요
엄마 아빠도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리엇을 도와 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해리엇도 자신에게 닥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아픈 만큼 성숙해지게 되지요.
언제나 곁에 계셔서 의지했던 골리선생님을 그리워하며
해리엇은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골리선생님의 충고가 그 당시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해리엇은 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뜻이었는지 이해하게 되지요...

무엇보다 공연에서 양파 역할을 맡게된 해리엇이 처음엔 이 역할을 싫어하지만
점점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 보려는 노력을 통해
자기중심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삶의 비밀을 깨닫게 되지요...
학교 신문에서 글을 맡아 쓰면서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성숙한 마음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해리엇에게 등을 돌렸던 스팟과 재니와 함께
세 아이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려 강을 따라 함께 걸어갑니다.
해리엇은 이렇게 공책에 적지요...
" 골리 선생님이 옳았다.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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