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연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3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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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이번의 책은 ‘모두의 연수’

아이에게 책을 처음 건넸을때 표지를 보고는

아이는 왜 보호자가 많다고 했을까? 하는 질문을 했고,

저도 갑자기 그 부분이 궁금해졌어요.

 

모두의 연수는 작가 김려령 작가님의 작품으로

완득이, 가시고백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청소년장편소설입니다.

 

 

<모두의 연수>는 지방 변두리 바닷가 동네

명도단에서 자라난 열다섯 ‘연수’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슈퍼에서

손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는 연수.

 

 

연수는 아이패드를 너무나 사고 싶어서

손수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마련하기로 합니다.

 

학교조별과제로 모둠인 친구들과 함께

슈퍼에 그들만의 공간이 생기며 시간을 보냅니다.

조별과제로 이루어진 만남이지만 우정을 쌓아가며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는 아이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 없이 어린 이모에게 맡겨진 연수

보육원에서 자란 연수의 엄마는 보호 종료 아동이 되고

동생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곳에서 연수를 홀로 낳다 세상을 떠나고

어린이모가 연수를 떠맡게 됩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연수의 이야기

 

“우리 연수는 명도단이 키웠지.”

명도단 골목 이웃들의 선의와 보살핌으로

열다섯의 연수는 평안하게 자라납니다.

 

 

그러나 갑자기 자신의 생부라 주장하는 남자의 등장으로

불행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그러므로 신나게 웃고 떠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다섯 소녀가 처한 쓰라린 현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 모습-

명도단 사람들이 모두 보호자가 되어주며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네요.

 

 

장하다 임연수!

 

 

연수의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사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 술술 읽히지만,

마냥 즐겁게 읽을 수는 없었어요.

버티며 살아가는 연수와 그녀를 지키려는

명도단골목의 연대가 가슴을 찡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아마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비례하지 않았을까.

아버지를 모르지만 방황하지 않는 연수.

힘든 순간들이 닥쳐와도 좌절하거나 넘어지지 않고,

또래친구들과의 연대 그리고, 든든한 어른들과의 관계

서로를 신뢰하고 응원하는 믿음들이 선의가 아닐까요.

생각해 보면 그랬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그 말이 꼭 들어맞는 스토리였어요.

연수에게 보호자가 왜 가장 많은 아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어 끄덕끄덕 했지요.

열다섯의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따뜻한 기운이 쏟아지던 소설

청소년소설로 추천하지만 마음이 촉촉해지는 것이

선선한 가을 책읽고 싶은 모든 성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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