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타 Capeta 15
소다 마사히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만화책 읽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무엇을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요. (그런데 왜 학창 시절에 교과서 읽는건 안 좋아했지?ㅋ) 매니아 수준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좋아하는 단계라고 할까요? 그래서 주위에서 만화책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대화가 잘 되는 편이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많이 읽지 않습니다. 너무 늦게 나오다보니 기다리는것도 지겹고 그래서 아주 안보면서 기다리다가 10편이상 넘어가면 그때부터 저의 리스트 목록 후보로 올라가곤 하죠. 오늘 이야기 하고싶은 만화책은 최근에 서점에 갔다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표지에 F1 머신이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내용은 보지 못했습니다. 비닐에 밀봉이 되어서) 자동차 레이서들에 관한 내용인것 같았습니다. 권수도 10권이 넘었고 왠지 끌리더군요. 그래서 머리속에서 기억하고 있다가 기회가 되었을때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역시 F1 레이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그냥 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런 스타일의 내용을 좋아합니다. 사실 자동차 만화가 많이 있는걸로 아는데 제대로 본건 이게 처음인거 같습니다. 유명한 이니셜 D 라는 만화책도 있었지만 보면서 별로 공감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보다가 말았습니다. 드리프트 이런 이야기인데 위험한거 같고 저의 삶에서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것 같고 집 앞에서 밤마다 드리프트 연습하는 차량들을 보면서 살인본능을 느끼고 있어서.ㅋ 

아무튼 F1 레이싱에 관한 내용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이 쪽 세계는 잘 모릅니다. 그냥 아는거라면 유명한 드라이버 정도만 알죠. 전설의 세나, 미하엘 슈마허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신성 영국의 루이스 해밀턴(최초의 흑인으로 유명하죠)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레이싱을 티비로 해주면 보겠지만 한국에서는 제대로 방송되는 곳도 없고 또 가장 중요한건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전혀 참여를 안한다는 거죠. 일본은 혼다하고 도요타가 머신을 만들어서 참여하고 있는데 현대 자동차는 원래 차만 파는데 관심이 있지 이런 쪽은 아예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더군요. 만약 현대에서 F1에 참가했다면 아마도 매니아가 되었을겁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현대는 절대 이런 부분에 도전을 안하고 또 실력도 안되지 않을까? 그래도 나름 금호나 한국등 국산 타이어 회사들이 F3에서 공인 타이어로 선정되고 그래서 관심은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F1에 현대 자동차는 참가를 못해도 타이어 메이커는 참가 살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소다 마사히토 작품입니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성장만화 답게 주인공의 어렸을때 모습부터 시작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완전 천재 적인 재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집은 가난하죠. 게다가 엄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 홀로 어렵게 키우는데 그 와중에 카트을 우연히 타게 되는데 초천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주위에 도음으로 한계단씩 성장하고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서 격돌하고 물론 빠지지 않는 러브라인도 들어가 있죠. 소년 소녀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꿈을 향안 끝없는 집념.. 이런 부분들이 아주 다이나믹하게 잘 표현 되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주인공인 타이라 캇페이타의(이하 카페타) 레이싱에 대한 집념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았습니다. 레이싱을 위해서라면 친구도 뭐도 없는 그런 성격으로 서서히 돌변하더군요. 그래서 그도 이 부분을 아는지 고민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카페타가 혼자 하는 말 중에 " 나는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 이런 부분이 있는데 저도 보면서 이런 부분을 느끼고 있었는데 작가도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적절하게 이런 부분을 보여 주더군요.

원래 주인공이면 완전 멋지고 착하고 실력 좋고 그래야 하는데 이 만화에서는 그런 판타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정말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입이 더 잘됩니다. 카페타가  그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하나둘 씩 극복해 전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실제 내가 그러고 있는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곤 합니다. 카페타의 외형은 다른 만화와는 다르게 왜소하고 얼굴도 뭐 그냥 그렇고.^^; 하지만 언제나 여자들한테 인기가 좋다는 사실은 다른 만화와 비슷한거 같습니다ㅋ.

좋은 친구들을 두었고 자기의 꿈을 향해 집중하며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의 삶이 너무 게으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자라나는 어린이부터 성인들에게 까지도 꿈과 용기를 주는 건전한 성장 이야기 입니다. 아직 내용이 완결 된것이 아니기 때문에(현재 한국에는 15권 까지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추측이라면 멋지게 F1 무대에서 우승을 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그렇게 하면 너무 뻔한 스토리일 수 있겠네요. 2등으로 마감하면서 삶이 최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하지 않을지.. 카페타도 1위에 연연하지 않고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하며 웃으면서 끝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자꾸만 이 구절을 쓰면서 생각나는 광고 멘트가 방해를 하는군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ㅠ.ㅠ

카페타를 보면서 포뮬라 레이싱의 세계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읽는중에 F1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운전 자체도 할 수 없는 자리더군요. 저도 예전에 오락실에서 F1 할때는 하도 어려워서 근처도 안 갔습니다. 오락도 그렇게 어려운데 실제는 얼마나 어려울지 어렸을때도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자리를 꿈꾸지만 그 자리는 20명에게만 허락이 된다고 하네요. 아직까지는 그 자리에 한국인은 한명도 없었지만 언젠가는 한국인이 그 자리에 서는걸 상상해 보았습니다. 만화를 보는중에 나온 말인데 핀란드 드라이버가 포뮬라에 많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인구도 5천만명이고 자국산 자동차회사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드라이버를 배출할까 하면서 놀라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국 인구도 5천만명 하지만 다른게 있다면 한국에는 걸출한 현대자동차가 있으니까 핀란드보다 못한게 없지 않습니다. 어서빨리 포뮬라 원 에서 태극기가 붙혀있는 머신을 보고 싶습니다.^^ 덤으로 태극기를 흔들면서 틀랙을 도는 모습까지도 .. ^^

일본 만화의 특징이 워낙 자료 조사를 잘 해서 작품을 만들다 보니 만화책 한권 다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지식이 생기더군요. 이런 부분이 제가 일본만화를 아주 많이 부러워하고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도 아직 이 만화책을 보지 않았다면 한번 시간있을때 보시면 그들과 같이 피가 뜨거워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실 겁니다. ^^ (오늘도 급 마무리 ㅎㅎ )


자리는 지구상의 단 20개뿐. 너무나도 좁은 길이다.
그래도 최고봉의 꿈에 사로잡힌 수천의 젊은이들은
망설임 없이 뛰어든다.
상처입고 피를 흘리고, 마음 약해진 라이벌을
에스케이프존으로 밀어내고, 만신창이가 되어
간신히 한 사람이 지나갈까 말까 한 길로.
스피드의 제국, 포뮬러 원으로 가는 길로.

그 길은 어딘가 비슷하다.
무리다…! 둘이 나란히 지나갈 수 없다!

스즈카의 시케인.

여기서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 왔다.
어리석고, 무모하며,
그러기에 끌어안아주고 싶은
남자들의 의지가 격돌하는 것을!

http://khaiyang.tistory.com/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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