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도 씽씽, 우리 모두의 놀이터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크리스티나 포겔 지음, 릴리 바론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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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그 장애를 가로막는 '시선'이 문제임을 말해줍니다. 주인공 밀라와 그녀를 둘러싼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1. 세심한 관찰이 만드는 다정한 환대
밀라가 새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은 밀라의 옷걸이에 그녀가 좋아하는 강아지 스티커를 붙여둡니다. 이 작은 행동은 단순한 친절 이상입니다. 밀라를 '휠체어 탄 학생'이 아닌,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라는 독립된 존재로 바라봐 준 사려 깊은 환대였죠.

2. "우리가 맞춰갈게" : 친구들이 보여준 연대의 힘
밀라의 친구들은 밀라를 동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함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휠체어에 앉은 밀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모두가 일어나는 모습.
공사 중인 지하철 대신 휠체어 접근이 쉬운 버스를 타자고 먼저 제안하는 친구.
아이스크림 점원이 밀라를 건너뛰고 선생님에게 질문할 때, 자기 목소리로 당당하게 주문하는 밀라를 지지해 주는 분위기.
이 장면들은 장애인이 사회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장애인의 속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3. 모래밭을 허문 자리, '모두의 놀이터'가 들어서다
가장 감동적인 지점은 마을 공동체의 결속력입니다. 휠체어 때문에 모래 놀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밀라를 위해 모금을 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배리어 프리' 놀이터를 위해 온 마을이 마음을 모으는 장면은, 함께라면 반드시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벅찬 순간입니다. 이는 단순히 놀이터 하나를 고친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던 편견의 벽을 허문 것과 같습니다.

밀라의 휠체어 바퀴는 혼자 돌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다정한 시선, 친구들의 세심한 배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단단한 결속력이 모여 비로소 힘차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듯, 한 아이의 세상을 넓히기 위해 온 공동체가 마음을 모으는 이 기적 같은 과정을 온 가족이 함께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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