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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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하는데>라는 제목그대로 운동을 소재로 한 에세이다. 제목에서도 눈치채겠지만, 운동을 열심히 했던 누군가의 성공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헬스장에 기부하고 요론조론 핑계로 운동가지 않을 이유를 찾고, 100일을 못 채워 인간이 되지 못한 호랑이처럼 운동의 동굴을 뛰쳐 나오는 이야기다.



글을 읽는 내내 작가의 필력에 놀랐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하고 뻔한 이런 일상을 이렇게나 맛깔나게 글로 쓸 수 있다니.
나라면 공책 한페이지 정도 채우고 말았을 일기같은 이야기를 작가는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
평범하고 보통의 일상을 세심히 관찰하고 들여다보는 작가의 괸찰력이 놀랍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정체도 없이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이 활자로 표현되어 있으니 반가웠고 옛날 추억들도 소환되어 내심 즐거웠다.



하... 살면서 이런 기부 한번씩은 다들 하지 않나.(아니라면 당신은 다른부류인걸로) 나 역시도 수능이 끝난 후 20대 시절 중 절반은 운동 유목민으로 떠돌이 생활을 했었다.
헬스장부터 요가, 방송댄스, 스피닝, 필라테스, 테니스동호회, 자전거, pt까지... 시대적 흐름과 함께 했던 운동들의 흥망성쇠에서 흥과 성에 많은 기여했다.



처음에는 남의 운동 얘기를 왜 읽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저자의 필력에 빠져 '어머어머!! 이거 내 얘기야~' '맞다 맞다 내가 그랬어~!'하며 책에 빠져들었다.



추천사에 보면 "운동의 재미 대신 글 읽는 재미에라도 푹 빠지라는 작가의 배려인지....(김혼비,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작가 추천사 중)" 라는 구절이 있는데 정말 딱 맞는 표현이지싶다.
매 페이지마다 나를 웃게하는 킬링포인트를 만날때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슬며서 넘겨보게된다.

아쿠아로빅을 다니면서 붙인 재미 중 하나는 그 혼종의 플레이 리스트였다. 선생님의 취향, 수강생의 연령과 취향, 운동에 적합한 비트와 리듬을 모두 고려하여 선별된, 모든 것이 뒤섞인, 음악계의 김치치즈피자탕수육 같은, 괴랄하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모두 명곡이며 한 시간 동안 음악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하나가 되어 있는, 모든 음악이 고속도록 테이프 판매자의 터치를 거친 듯 묘하게 '뽕삘'이 나는 운동요.

P.72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그야말로 춤을 잘 못춰 "뚝딱거리는" 뚝딱이의 몸뚱아리면서도 방송댄스를 과감히 등록했던적이 있다. 시작 동기는, 회사에서 동료 1 정도로 튀는 법이 없던 그녀가 야유회 장기자랑 시간에 방송댄스로 좌중을 휘어잡으면서다. 남들은 요리조리 팀으로, 하다못해 둘이라도 짝을 만들어 묻어가기 바쁜데, 그녀는 위풍당당 혼자서 카라의 <미스터>를 간주부터 피날레까지 칼군무로 추는 모습에 반해 다음날 바로 그녀가 다니는 댄스학원에 등록했다. F등급 탈락 직전의 연습생처럼 맨뒷줄 구석에서 상하체가 각계전투로 박자를 타느라 한달 내내 3분짜리 노래의 춤 하나도 마스터하지 못한체 끝이났지만,운동시간마다 연습실 가득 울려퍼지는 운동요가 좋았고, 화려하게 돌아가는 사이키 조명만은 너무 좋았었다.



이렇게 추억에 소환되어 있다가 문득 어떤 대목에서는 감동해서 당장이라도 달려가 등록하고 싶은 운동도 있었다.

8개월 동안 인바디를 두 번인가 할 정도로 수치에 무감하게, 대신 소화할 수 있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는 기쁨에 몰두하며 운동을 했다. 느리지만 꼼꼼한 속도에 더 이상 초조해하거나 지겨워하지 않았다.

p.86 #금쪽같은 여자 트레이너

나는 지금 이 운동을 제공한다는 집근처 센터를 검색 중에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했던 많은 운동들이 스쳐지나갔다. 아직 평생을 함께하고픈 '운동의 반려자'를 만나지 못해서(그랬다는 핑계를대며)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애먼놈들만 쑤시며 기웃거리고 있다.
현재는 애둘 육아맘으로 운동은 꿈도 못꾸는데... 뭐 물론 이것도 핑계다. 애들 키우며 홈트로 끝내주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범한 이들도 있으니...


나이가 드니 부부끼리 하기 좋은 운동이라며 주변에서 골프를 추천해주는 이들도 많다. 그렇게 있어(?) 보이는 운동이 아니더라도 부부끼리 주말에 배드민턴 채 하나씩 둘러매고서라도 밖에 나가 함께 운동을 시도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이제 슬슬 평생을 함께할 운동 하나 가져볼까... 스물스물 올라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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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문학 - 슈퍼리치의 서재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브라운스톤 지음 / 오픈마인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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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부의 본능>을 읽고 너무 좋아하게 된 작가님이라 신간이 나왔다고 했을 때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런데 제목이 부의 인문학. 요즘 인문학에 접목시킨 많은 것들이 유행이라는데 대세를 따르시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부의 인문학> 인 이유를 알았다. 경제학과 출신인 저자는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많은 경제학자 철학자 심리학자들의 저서를 통해 경제의 흐름을 읽고 현실에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한 투자 카페에 성지글처럼 썼던 기록은 자신의 예지능력이 아닌 거인들의 통찰력을 빌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도 독서를 통해 선인들이 이미 오래전 결론 내린 간단한 원리를 파악하고 거인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좀 더 멀리 보길 당부했다.

경제 지식에 관해서는 신생아 수준인 나도 단숨에 읽어낼 수 있을 만큼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된 책이었고, 저자의 논리적 설득 덕에 부자로 가는 방향이 좀 더 명확해진 느낌이다.

이 책의 각 장에는 저자가 소개하는 많은 경제학자들과 그들 저서의 구절이 인용되고 있다. 저자가 이 구절이 현실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하며, 이와 함께 앞으로의 부동산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지, 어디에 투자함이 옳은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 결론은 무척이나 명확했다. 책의 스포일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부는 지식과 기술이 모이는 곳으로 모인다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우리가 투자해야 할 곳이고. 부동산과 주식의 투자처가 명확해지는 대목이다.

그럼 빚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없는 것일까?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그렇다.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자산 가격은 사이클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도한 빚을 얻어서 부동산 투자를 하다 하락 사이클에 걸리면 파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빚은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얻어야 한다. 이 원칙을 지키고 장기투자를 하면 부동산은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P.31

서울과 지방 부동산은 양극화될 것이다.

--엔리코 모레티 <직업의 지리학>

도시가 번성하려면 혁신 기업에 필요한 인재인 과학자, 기술자, 전문 지식인, 예술가 등이 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중략) 우리나라의 도시 간 불평등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어떤 도시가 성장하고 어떤 도시가 쇠퇴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재정적 불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돈을 벌고 싶다면 혁신 기업이 주도하는 도시에 투자하라. P.88

 

             

한몫 잡으려면 땅 한 조각이라도 사 둬라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지대는 그 땅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수요와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지대는 소득이 늘어날 때, 경제가 성장할 때, 노동생산성이 올라갈 때 올라간다. 즉 경제 성장이 잘 될 때다.

-호황일 때 토지 소유자가 노동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호황일 때는 월급 오르는 것보다 부동산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애도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서 부동산 가격이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리는지 알려주었고 지대가 어떤 원리로 결정되는지도 알려주었다. 애덤 스미스가 가르쳐 준 것만 기억해도 부동산 투자의 중요한 원칙을 깨닫는데 큰 도움이 된다. P.127

왜 다들 강남에 못 살아서 안달일까?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요즘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부자처럼 보이길 필사적으로 원한다.(중략) 과시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강남 아파트의 열풍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P.208-209

이 부분은 얼마 전 읽었던 <데일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도 언급된 "인간의 인정받고 싶은 갈망"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투자에도 이런 인간의 기본 심리가 작용됨을 새삼 깨닫는다.

한국의 부자는 월급 모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고 부동산이나 주식이 올라서 부자가 되었다. 부자 되는 비결은 월급에 달려 있는 게 아니고 투자에 달려 있다. 투자로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결국 부자 되는 승패는 투자에 달려있다. 투자하려면 종잣돈이 있어야 한다. 종잣돈이 없는데 어떡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종잣돈은 닥치고 모으는 수밖에 없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그렇게 해서 죽자 사자 모으는 방법밖에 없다. 인내와 절약이 결국 종잣돈 모으는 비결이다 P.243-244

부자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부자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닥치고 절약해서 종잣돈을 모아 잘 투자하는 것!!

그것뿐이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은 자녀교육에 대한 작가의 주장이 꽤나 논리적이어서 묘하게 설득당하는 기분이었다.

대학 졸업해 봐야 취직도 잘 안되고 월급쟁이로 취직해 봐야 별 볼 일 없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녀 교육에 돈을 쓰는 게 효과가 있을까? 제법 많은 연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투자수익률 기준으로 비교해보니 주식투자수익률은 연 7%, 금 채권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모두 3% 미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학 졸업장의 투자수익률은 연 15% 이상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P.262

저자는 책을 통해 본인이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거인들의 투자 통찰을 알기 쉽게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들의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기에 그저 순응하며 읽은 책이다. 투자에는 애송이지만, 어쨌거나 부자들은 이야기한다. 부자가 되는 아주 단순한 하나의 원리에 관해. 이 책으로 그 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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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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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매3에(매주1권, 3권 에세이 읽기) 열독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만나게 된 책. 몇년만에 펼쳐든 에세이는 매일같이 외식만 하다 오랜만에 소박한 집밥을 먹는 듯 꼭꼭 씹어 음미하게 만들었다.


보라보라섬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때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인 줄 알았다. '아차...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 이름부터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의 이 섬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꽤나 유명한 휴양지였다.한국에서는 직항이 없어 경유와 경비행기를 이용해야 닿을 수 있는 곳.


저자는 프랑스계 남자와 결혼해 9년을 보라보라섬에 살았다. 그 섬에서의 일상이 기록된 책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낭만적인 삶이지만 그녀가 전하는 일상의 감정은 어제 내가 겪었던 하루와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책 구석구석에 담아둔 그녀의 생각들이 어딘가 닮은 듯한 구절에서는 나도 모르게 밑줄을 열심히 그어가며 읽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나의 가난을 핑계로 지금껏 얼마나 많은 이들의 낭만을 비웃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다른 이의 낭만을 비웃지 않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괜찮은 어른이 되는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p.16


상대적으로 제한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더 풍요롭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아이러니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소비할수록 우리는 더 결핍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p.34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겠다는 외로움과 체념의 순간들이 종종 있었는데, 어쩐지 쌓여온 감정들이 전부 스르르 풀려버리는 기분이었다. 사는 동안 내 앞에 또 어떤 산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밥을 해 먹고, 문어를 말리고, 걱정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사소한 순간들이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41


나는 지금도 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지구를 구하는 것처럼 반짝거리는 일이 아니어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깐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거나, 그저 지루함을 버텨내는 일이거나,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일이어도 괜찮다. 상대에 따라 전부이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닌 일들. 운이 좋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낼 수도 있는 일들.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쓸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일들을 지나오는 동안 우리가 조금씩 성장해왔다는 것을 부정할 수 는 없다. 아무리 작은 일도, 무의미한 일도 그래서 모두 의미가 있다. p.57


12월이 되면 저도 모르게 들떠서 내년은 다를 것이라 소망하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하지만 어쩐지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한 날엔 더 쉽게 상처받곤 했다.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아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이란. 그래서 더욱 심드렁한 척을 했던 것 같다. p.80


식사가 끝나자 오드레가 말했다. "우리는 너무 달라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겠구나." 아, 이 따뜻한 말 한마디. 그녀와 나 사이엔 분명 국경이 있지만 이 남자도 있다.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우리의 공통점은 결코 힘이 약하지 않을 것이다. p.100


오드레가 인터넷을 끊자고 했을 때 나는 차마 그러자고 할 수가 없었다. 혼자서 며칠을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일단 인터넷을 끊었다가 그녀가 돌아가고 나면 다시 연결하자는 내게, 남편은 더 괜찮은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패드를 켜고 어머니를 불렀다. 옆에 꼭 붙어 앉아서 인터넷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p.104


이 아이는 행복하게 자랄 거라고.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엄마를 보고 자라는 아이가 어찌 불행할 수가 있을까. 나는 그렇게 믿는다. p.216


마지막으로, 밑줄 그어가며 읽은 많은 구절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여운이 남은 구절을 옮겨본다.


재능 없음에 대해 토로하던 내게 남편이 말했다. "우리 정도의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재능이라는 말은 쓰면 안되지 않을까? 재능은 짧은 기간 안에 승부를 내야 하는 일에서는 중요하겠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건 다르잖아. 평생이 걸려 하나를 써내도 상관없잖아. 지금의 네가 시나리오를 못 쓰는건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20대부터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아서야.

p.122

나 역시도 많은 일에서 '재능이 없음'이라고 쉽게 핑계를 댔다. 그런 내게 프랑스인 남편이 허를 찔렀다.

평생이 걸려도 제대로 된 하나를 해내고 싶은 일은 뭘까...

어쩌면 재능없음을 핑계로 꾸준히 노력도 하지 않은 체 변명만 하고 있진 않을까...


무심코 툭 던져진 이 질문에 답을 찾는 숙제 하나가 남았다. 덕분에 그동안 마침표도 쉼표도 없이 써내려가기만 하던 일상을 멈추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찬찬히 읽어 내려가며 이쯤에서 한번 쉬자고, 쉼표를 찍게 만들어 준 책이다.



#우리만아는농담
#다산북스
#매3에열독프로젝트
#매주1권3권에세이읽기
#김태연저
#힐링도서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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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개정증보판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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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일수 밖에 없는 책! 교과서에 실리는것 뿐만 아니라, 인생 교과서가 되어야 할 책!! 삶의 방향을 묻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할 책!! 지금 당신인생이 밑바닥 어디쯤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꼭 읽어봐야할 책!!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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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68시간 - 덜 일하고 더 성공하는 골든타임 플랜 다시 배우는 시간관리 법칙
젠 예거 지음, 김고명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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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업주부는 어찌보면 프리랜서다.

단, 출근도 퇴근도 없고, 늘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우선적으로 나를 던져두게 된다. 때문에 늘 많은 일을 하는것 같지만 시간은 부족하다.

'나'를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지면서 <주부의 시간관리>에 관심이 늘어가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덜 일하고 더 성공하는

골든타임 플랜

7일, 168시간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업무시간'의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관해 안내하고 있다.

직장이나 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시간관리는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고 능률을 올리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임을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나는 전업주부도 그에 못지 않은 시간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주부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무한정일까?

정해진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없다고 해서 주부의 시간은 자유롭기만할까?

주부들도 가정에서의 시간(업무)과 나를 위한 시간(퇴근 후 휴식 및 재충전)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다면, 바쁘다라는 말 속에 정작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후회를 반복하는 일상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일상이 계속 된다면 결국 주부들은 갈곳을 잃고 나를 잃는 삶을 살게 될것이다.

나 역시도 생각이 여기까지 닿았을때,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나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 일들을 찾아나가면서 가장 아쉽고 가장 절실했던 부분은 바로 '시간'이었다.


최소의 노동, 최대의 성취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는 이유는 일하는 시간과 자유로운 시간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활용해 시간에 지배당하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p.17

시간을 잘 관리한다고 업무량이 줄어든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효과적인 전략과 기법을 통해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p.18

시간을 잘 관리하려면 장기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기왕이면 그런 목표를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어디든 적어보자. 그러면 목표가 한층 명확해지고 그것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결심이 설 것이다. p.25

오늘을 기록하라

어제에 이어 오늘의 업무일지를 작성하다.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 혹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방금 적은 일지를 읽어본다. 노란색 형광펜이나 빨간색 네임팬으로 생산적이지 않았던 활동에 동그라미를 친다. 우선순위가 낮았던 일에 몇분, 몇시간을 썼는지 확인한다.

p.31-32

나는 이 과정이 주부의 시간관리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며 내가 제일 먼저 했던 일도 데일리리포터를 작성했던 일이다. 내가 하루동안 어떤 일을 하는데 얼마의 시간을 썼는지를 기록하면서 '바쁘다', '시간이 없다'라고만 생각했던 일과 중 허투로 보낸 자투리 시간을 찾아내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낸 것이다.

시간 관리의 걸림돌을 파악하고 처리하라

: 5대악재와 8대 위험요인

책에서는 시간관리의 5대 악재로,

미루기, 완벽주의, 부실한 계획, 완급 조절 실패, 마음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도 <미루기>는 내가 가끔 시간관리를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라 관심이 갔다.

미루기

미루기를 잘 하는 사람은 정말로 해야 할 일은 안하고 그 밖의 오만가지 일로 부산을 떨면서 다른중요한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댄다.

자신이 피하려고 하는 일을 그날 최우선으로 처리 할 일로 정한다. 미루는 행위에서 유익한정보를 입수한다. 어떤일을 왜 미루고 있는가? 거기서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지금 당장 행동을 개시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p.35-37

일에 우선순위를 실컷 정해두고도 나는 곧잘 그 일을 미룬다. 이유는 하기 싫어서! 그럼 도대체 중요하다고 해 놓고 하기 싫은 이유가 뭘까???

그 답을 저자의 다음 글에서 마주하고 아~하고 탄성을 질렀다.

완벽주의

완벽주의가 문제라면 작업의 마감일을 확실히 정해 놓는다. 정해진 기한이 없으면 완벽주의자는 이거저것을 다시 건드리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장황하거나 복잡한 결과물이 나오거나 적당한 때를 놓쳐서 일을 그르칠 수 있다. p.38

나 역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은연중에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완벽하게 되지 않을것 같고,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기미가 보이면 자꾸만, 자꾸만 미루고 미루게 되는것이다.

완벽하려 하지 마라

그냥 가장 먼저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시간관리에 마저 적용되는 것을 보니, 거지처럼 시작하자!!는 이제 진리인듯 싶다.

시간 관리의 적들

?어수선함: 지금 당신은 제대로 정리한 게 없어서 목표가 무엇인지조차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인지 모른다.

?잡동사니: 치워야 할게 너무 많으면 업무 속도가 느려지고 시간을 낭비한다. 잡동사니는 다음과 같은 여섯가지 방법으로 처리한다.

주부의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는 적들!

바로 어수선한 집안 분위기와 잡동사니들 때문일것이다.

우선순위를 설정하라

?할일 목록 백배 활용하기

힐일 목록을 작성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면 어떤 일에 얼마만큼 시간이 소요될지 대략적으로나마 생각해보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다. 새로운 할 일 목록을 작성하면서 기존의 목록에서 완료하지 못한 일을 빼먹는 경우도 흔하다.

?어수선함을 극복하는 법

주변 환경과 자료를 정리하는 요령이 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 문서와 책, 그리고 매일 쓰는 용품은 손이 잘 닿는 거리에 둔다.

-비슷한 작업을 하나로 묶는다

-잡동사니를 정리한다. 불필요한 물건은 버리고, 나눠주고, 재활용하고, 팔아버린다.

-나중에 정리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정리도 업무의 일환이라는 생각으로 정리를 생활화한다.

-주간 일정을한눈에 볼 수 있는 일정표를 만든다.

얼마전에 이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많은 짐들이 과연 나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필요한 것들일까'

'이 짐들을 정리하기 위해 내가 확보해야하는 시간은 도대체 얼마나 된단 말인가'

'이것들을 정리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둬야할만큼 가치 있는 일인가'

아마도 조만간 나는 <<미니멀리스트>>로 재탄생 할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나와 우리를 위한 시간

저자는 균형있는 삶을 위해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이야기한다. 주부에게도 그런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1.매일 혹은 매주 일정한 시간을 나를 위해 쓰겠다고 다짐한다.이 시간은 자신만 아니라 자녀와 배우자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시간이고, 그런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가 줄어 들면서 인생의 모든영역에서 능률이 향상되고 육아도 더욱 즐거워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2. 나를위한 시간을구체적으로 어떻게쓸지 정한다.

예를 들면 산책, 조깅, 거품목욕, 외국어공부, 일주일에 한번 씩 수업듣기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막연하게 나를위해 시간을 쓰겠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놓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3.자잘한 일을 하나로 묶는다. 매일 장을보러 나가던 것을 일주일에 한두번으로 줄이고, 음식도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둔 다음 필요할 때마다 데워먹자. 쇼핑도 가능하면 전화나 인터넷으로 해서 가게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인다.

4.1시간 일찍 일어나거나 1시간 늦게 잠자리에 든다. 필요하면 15분 정도 토막잠을 자는 식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할수 있게끔 기력을 충전한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21가지의 시간관리 핵심기술을 일목 요연하게 요약해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변화를부르는 5분 시간술>로 문제 상황과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업무적인 시간관리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될 만한 tip들이 녹아있는 책이고, 나같은 주부의 입장에서도 하루일과를 정리해 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함으로써, 육아와 가사에 모든 시간이 사장되지 않도록, 그로써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지 않도록 30년동안 시간관리를 연구한 저자의 핵심조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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