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속으로 - 홀로 그 땅을 걸어
존 크라카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리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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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록 사는 게 알쏭달쏭 해진다. 얼마나 살았다고 그런 소리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어제와 내일이 오늘과 내일이 하루차인데도 다르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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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는 하루가 쏜살같이 지났으면 했다.
20대에는 하루가 환상적으로 지났으면 했다.
30대에는 하루가 무사히 지났으면 한다.
야망은 저 멀리 사라져버리고 한끼를 잘 채우고 강아지랑 산책 잘 하고 글을 잘 (좀) 쓰면 땡이다.
무모함 용감함 도전정신 이런 건 내 사전엔 이미 사라진 지 오랜듯하다. -
그래서인지 요즘엔 뚝심있게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사람들이 부럽진 않아도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생각은 없지만 어찌 저걸 했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심이 샘솟는거다. 그 대상에 나이도 국경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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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인 삶을 떠올 릴때면 더욱 그런 듯하다. 자연을 갈망하고 꿈 꾸지만 여전히 도시에 아파트에 사는 나라서 그런가보다.
사실 골골대는 몸을 이끌고 시도는 해봤다.
캠핑도 몇 번이나 갔는데 그때마다 잠은 한 톨도 제대로 못자고 새벽에 쫓기듯 돌아와 쌍화탕을 먹고 전기장판에 몸을 지졌다.
그랬다. 나는 자연친화적으로 살기엔 너무 편리함에 익숙하게 커왔고 체력이 받쳐주질 못하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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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캠핑 백패킹을 여전히 꿈은 꾸지만 내가 가진 몸뚱이를 생각해보면 불가능이다. 주저앉아 울다가 민폐만 끼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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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한창 젊음을 누려야 할 20대 초반의 청년 크리스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좀 과격하고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문명을 뒤로하고 알래스카 숲 속에서 말그대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시도한다. 아무런 보호장치 나쁘게 말해 빠져나갈 구멍을 전혀 만들어놓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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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감자를 캐먹고 사냥을 해 배를 채웠다.
버려진 버스 안에서 잠을 잤다.
페이퍼백을 읽고 자연에서 뛰놀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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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자연을 동경하던 젊은이는 자연으로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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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누군가는 어리석다할 지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는 무모하다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돈과 명예와는 거리가 먼 이 낮은 자세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내려한 그 뚝심에 나는 존경을 표하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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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생각한대로 살기는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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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한 기자가 오랜 세월 아주 자그마한 이야기를 파헤쳐 퍼즐맞추듯 완성해나간 한 청년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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