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마리 개미
장영권 옮김, 주잉춘 그림, 저우쭝웨이 글 / 펜타그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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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2008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 특별상"

<나는 한 마리 개미> 이 한 권이 책에세 수여된 찬사이다. '개미의 잠꼬대'라는 원제를 가진 이 책은 글만 읽는다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간결한 글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말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와 글과 함께 놓여있는 그림의 여운은 가슴 속에 깊이 남는다. 그림책처럼 보이는 <나는 한 마리 개미>를 펼쳐든 순간 이 책이 세상에서 가장 이름다운 책임에 저절로 동감하게 된다. 

너무 작아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지 않으면 알아채기도 어려운 개미, 심지어 벌레라고 생각하고 쉽게 그 생명을 뺏게 되는 개미. 그 개미 한 마리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개미 한 마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간인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모험, 욕망, 욕심, 외로움, 우정, 자존, 죽음 등 인간 삶의 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은 책의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써져 있다. 아니 그려져 있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글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림을 통해 짧은 글귀가 더 잘 와닿았으며, 그림 또한 무척 아름다워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으며 그림체는 매우 사실적이어서 흡사 책 위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듯했다. <나는 한 마리 개미>를 읽다가 책상 위에 놓아두었는데 그 옆에 서서 이야기를 하던 동생이 실제 개미가 기어다니는 줄 알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실로 글, 그림, 여백이 잘 어우러져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한국어 글 아래 중국어 원문이 쓰여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감탄했던 부분 중 하나가 번역이었는데, 중국어를 조금밖에 하지 못하지만 원작의 의미를 잘 살린 번역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문을 함께 보지 않아도, 한국어 번역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글이었다. 좋은 번역이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 <나는 한 마리 개미> 원작의 매력이 잘 전달될 수 있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제일 마지막 페이지는 여백이다. 작가는 책을 읽고난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개미를 그려넣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어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남겨놓았다. 이 세상 개미 한 마리, 한 마리들의 이야기를 모아 언젠가 <나는 개미 한 마리>의 다음 책을 만들어질 것이다. 언젠가 한국 독자들만의 개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살면서 욕심과 이기심이 생길 때, 혼자라고 느껴질 때, 삶이 외롭고 무서울 때.. 아름다운 책 속의 작은 개미 한 마리의 잠꼬대가 생각날 것 같다. <나는 한 마리 개미> 앞으로 두고두고 보게 될 책이 한 권 더 생겼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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