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흰죽 가게 - 중국 최고의 이야기꾼 스제천 스님의 유쾌발랄한 영혼 치유서
스제천 지음, 이경민 옮김 / 모벤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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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과도한 스트레스로 먹는 것이 편치 않을 때 생각나는 흰 죽 한 그릇처럼 이 책은 삶에 지치고 욕심에 휘둘리는 나 자신에게 주는 부담없는 흰죽같은 책이다. 요즘 주변의 번잡한 일들로 마음이 복잡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항상 짜증을 달고 살았다. 결국 주변사람과 다투게 되어 화도 나고 속도 상했을 때 <스님의 흰죽가게>를 읽게 되었다. 지친 몸에 평온을 주는 담백한 흰죽 한 그릇처럼 스체천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조금씩 지친 나를 일으켜세워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스제천 스님은 12살 때 어머니에 의해 버려지다시피 절에 맡겨진 이후로 스님이 되었다. 그가 있는 천명사의 스님들은 불경이나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기를 즐기는데, 스제천 스님은 이러한 이야기와 깨닮음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이 글은 곧 전세계의 6억 독자의 마음에 닿게 되는데 <스님의 흰죽가게>는 그 중 49가지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스제천 스님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주로 불교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경전의 내용을 풀이하기 보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보다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경전을 현대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있다. 마치 사랑방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듯 먼저 이야기를 하고 뒤에 짤막하게 스제천 스님이 이야기를 통해 깨달은 내용을 적어놓았다. 그 내용은 쉽게 이해되는 것도 있지만 여러번을 읽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던 읽으면 읽을수록 깊게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 또한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스제천 스님을 나이가 지긋한 분이거나 적어도 중년의 나이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님의 나의 불과 29살. 간결하지만 통찰력있는 글로 삶과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을 쓰는 사람이 젊은 청년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놀라웠다. 어쩌면 젊음이 주는 순수함과 새로운 시각에 구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긴 시간 생각하고 고뇌했던 시간이 더해져 독자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스제천 스님이 서두에 밝힌 말처럼 이 책은 스님이 오랜시간 생각하고 고민해서 얻는 깨달음을 속성으로 알려주는 '단기 완성 깨달음', '속성 지혜 터득법'이다. 스님이 전해주는 흰죽같은 부담없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역지사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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