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열공 - 우리 시대 멘토 9인이 전하는 좌절 극복과 진짜 공부 이야기
강신주.강풀.김진숙 외 6인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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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열공>은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아홉 사람들의 강연을 엮은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겪은 좌절과 치열했던 그 이후의 시간을 다룬 책일거라 막연히 짐작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적인 좌절과 극복을 다루는 것을 넘어 시대의 좌절과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을 위한 열공에 대한 뜨거운 토론의 장이었다.

<@좌절+열공> 강연은 '@좌절''@열공'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좌절은 서울대학교 교수인 조국, 심리학자인 정혜선, 노동운동가 김진숙, 시인 도종환, 만화가 강풀 이렇게 5사람이 좌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계인씨의 말처럼 우리는 사교육, 청년실업, 집, 노년이라는 네 개의 개미지옥 굴레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3동생을 두고 있으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나 역시 이 삶과 맞닿은 이 4가지 문제를 비껴갈 수 없다. 그래서인지 사회적으로 좌절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조목조목 짚어준 조국교수의 강연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하기도 했고, 촌철살인의 한 마디가 마음 속을 후련하게 해주기도 했다. 좌절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할 수 있다. 바꿀 수 있다라는 신념과 의지에 더 나은 내일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학문, 마음, 실천, 교육,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현실의 고단함과 이를 극복한 사람들의 강연을 보는 내내 마치 그들의 강연을 직접 듣는 것같이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도종환 시인은 시인답게 시를 통해 인생의 고단함과 희망을 들려주었다. 특히 도종환 시인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를 하며 읊은 <담쟁이> 시는 마음에 작은 감동을 남겼다. '나 혼자 백 발자국 달려가기보다는 백 개의 이파리들과 손에 손을 잡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면서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으면서 절망적인 환경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 담쟁이(113쪽)'처럼 우리가 겪는 좌절도 함께 손을 잡고 끈기있게 조금씩 이겨내고 바꿔나간다면 물과 토양도 없는 척박한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처럼 결국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보였다.

앞의 5연사가 좌절을 이야기했다면, 후반부에서는 행복하기 위해 열나게 공부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철학자 강신주, 인문학자 정희진, 엄기호 그리고 지식채널e 의 PD인 김진혁 이렇게 4사람이 아는 것,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유를 강연하였다. 지식채널e를 즐겨보고 책으로도 보면서 내가 모르는 것이 이렇게도 많구나하는 생각을 자주 해서인지 강연의 맨 마지막을 맡은 김진혁 PD의 강연을 인상깊게 읽었다. '모른다'는 것과 '모르는 것도 모른다'는 것의 차이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나 역시 내가 만든 '프레임'에 갇혀 살고 있지는 않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연이었다. 우리는 좌절의 시대에서 세상의 신화를 믿고 살지는 않는가? 그의 말처럼 주어진 것을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항상 의심하고 생각하면서 진실을 위해 그리고 좀 더 행복한 우리를 위해 열나게 공부해야 할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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