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 - 우리 시대 작가 49인이 차린 평온하고 따뜻한 마음의 밥상
성석제 외 지음 / 뜨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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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교와 성별, 나이를 아우른 우리 시대의 작가 49인의 절밥에 대한 따뜻한 예찬이다. 각각의 작가들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맺은 절밥과의 인연과 절밥이 주는 감동과 깨달음에 대해  진솔하게 때론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절밥을 먹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여러 사연으로 절에 오래 기거한 사람도 있고, 어렸을 때 먹은 단 한 번의 절밥의 기억만을 가진 사람도 있으며, 절을 좋아해 절밥을 자주 먹은 사람, 직업 덕분에 절밥과 인연을 맺은 사람 등 그 계기는 다양했다. 어떤 이유로든 절밥을 먹게 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정갈한 맛에 반하고, 절밥의 의미에 자신을 비추어보며, 밥 한 그릇으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절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 맛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맑은 새소리, 나뭇잎들이 바람에 사락거리는 소리 덕분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절에 가서 먹는 밥은 항상 맛있고 행복한 마음으로 먹었다.
절밥이 맛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절밥은 공덕으로 지은 음식이다. 작가 공선옥의 말처럼 '공덕으로 지은 음식을 받는 자, 공경으로 받을 일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절밥을 먹을 때면 괜시리 마음이 경건해지고 밥알 한 톨도 남기지 않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그래서인가보다. 다시 한 번 공선옥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의 절밥이야말로 참으로 정신적인 밥이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공양계>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을 읽는 동안 여러 작가들의 절밥에 대한 행복하고 깊이있는 생각과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동시에 내가 그 동안 먹었던 절밥의 행복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가장 좋아하는 절인 선암사를 찾을 때마다 먹었던 단촐하지만 꿀맛이었던 선암사 절밥, 낙조가 아름다운 부석사에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부터 올라갔는데 일출을 못본다고 해서 낙담하고 있을 때 스님께서 공양하셨냐고 하면서 주시던 부석사 부엌에서 먹은 차가운 부석사 절밥. 힘든 일이 있을 때나,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때 절을 찾곤 하는데, 그 때마다 절밥은 나에게도 소리없는 격려가 되어주곤 했던 것 같다.
언젠가 고단한 날이 있다면, 절밥 한 그릇을 찾게 될 것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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